이슈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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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원에서 시행한 대중 호감도 조사에 의하면, 한국 청년 세대1의 대중 인식은 기성 세대에 비해서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사드 사태 시기와 비교할 때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청년 세대의 대중 호감도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는 중국 인터넷 공간의 혐한(嫌韓) 정서, 중국 젊은 세대의 애국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 그리고 중국 권위주의 체제의 일방적 행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의 불만과 중국 내 애국주의 교육을 고려할 때, 한국 청년 세대의 반중 인식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과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토대 구축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이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에게 보냄으로써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속에서 예상되는 중국의 대한국 압박과 회유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정세가 변하고 한중협력이 필요한 시기를 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내 반일 정서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이나 대일 정책 추진에서 어려움을 겪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는 다음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한국 정부는 중국 역시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인식 악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양국의 상호 인식 개선을 위한 소통 채널을 만들고 중국 내 혐한 정서나 문화 탈취 행위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우려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둘째, 인터넷 공간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법률을 기반으로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토대 구축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에게 인터넷 공간의 혐한 정서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요구해야 한다. 셋째,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협력해 양국 젊은 세대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기획하고 제공해야 한다. 전통문화를 둘러싼 갈등을 고려해 기존에 해왔던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 외에도 청년 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취업, 게임, 결혼 등과 관련된 박람회나 교류 행사를 추진해야 한다. 넷째, 중국 유학생들이 SNS 등을 통해 자신의 한국 경험을 젊은 층을 포함한 자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 정부는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와 일상을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기획해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확산시켜야 한다.

 

한국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 악화

 
한국 내 반중 정서가 근래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반중 정서(비호감 비율, %)는 2013년 50%에서 2017년 61%로 상승했고, 2023년에는 77%가 됐다. 2020년부터는 계속 70%를 상회했는데 2020년 75%, 2021년 77%로 나타났고, 2022년에는 그 비율이 8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2 2022년 4~6월 56개국에서 이뤄진 국제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인의 반중 정서는 81%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3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본원에서 시행한 중국 및 시진핑 주석 호감도(favorability, 0=전혀 호감이 없다, 5=보통이다, 10=매우 호감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중 인식은 2017년 초와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급격히 나빠졌다. 2017년 초 대중 인식의 악화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 경제 보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한 시기로, 중국 우한에서의 코로나19 발병과 이를 둘러싼 중국 체제의 불투명성, 제로코로나 정책(zero-COVID policy)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과 인권 유린 등이 한국의 대중 인식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한국인의 중국 및 시진핑 호감도4 (0~10점)
그림1

 

국내 대중 인식의 변화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의 특징은 젊은 세대의 반중 정서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그림 2]는 한국 청년 세대(20~30대)의 중국 호감도가 전체 응답자의 호감도 평균값을 하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대의 중국 호감도가 30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중국 호감도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4점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3월에는 3점대, 2020년 7월에는 2점 내외로 급락했다.

주목할 점은 젊은 층의 대중 호감도 낙폭이 2017년보다 2020년에 더 컸다는 것이다. 2017년 1월 각각 3.84점(20대), 4.34점(30대)이었던 젊은 층의 중국 호감도는 두 달 만에 3.46점(20대), 3.30점(30대)으로 적게는 0.4점, 많게는 1점 가까이 하락했다. 앞에서 보았듯이 이 시기에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인의 대중 인식이 크게 악화된 때였다. 그런데 호감도 하락은 40대 이상이 1점 이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젊은 층의 호감도 낙폭이 40대 이상의 연령대보다 낮게 조사된 것이다. 이는 안보 이슈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 반발에 ‘안보 보수’인 고령층의 반향이 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5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인 2020년 중국 호감도의 낙폭 수치는 60세 미만에서 모두 1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세대에 비해서 20~30대가 1.5점 내외의 낙폭을 보였는데, 20~30대의 중국 호감도가 각각 1.90점, 2.15점으로 크게 하락했다.6 이는 젊은 층의 대중 비호감이 더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2020년대 불거진 중국 권위주의 체제의 불투명성과 일방적 행태,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된 한중 문화 갈등이 2016~2017년 안보 이슈보다 젊은 세대의 반중 인식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림 2] 한국 청년 세대의 중국 호감도7 (0~10점)
그림2

 

한국 청년 세대의 중국에 대한 부정 인식은 다른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2023년 10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한국 주변국(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한 감정온도(feeling thermometer, 0~100도) 조사에 따르면, 중국 감정온도는 27.8도로 일본(36.8도), 북한(28.6도)보다 낮게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중국 감정온도는 20대 15.9도, 30대 22.2도로 다른 연령대보다 더 낮았다(40대 26.2도, 50대 32.9도, 60세 이상 34.2도). 이는 북한, 일본에 대한 20~30대의 감정온도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유의할 만하다(북한: 20대 22.7도, 30대 25.4도; 일본: 20대 40.5도, 30대 34.7도)8

 

한국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 악화 요인

 
앞에서 보았듯이 한국 내 중국 호감도는 2017년 사드 사태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하락했다. 그렇다면 2017년보다 2020년대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이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0년도 이후 발생했던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로 인한 한중 간 인적 교류 제한, 인터넷 공간에서의 문화 갈등 등의 이슈를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요인이 한국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1) 중국 인터넷 공간의 혐한 정서
 
청년 세대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술을 접하고 SNS,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다. 디지털 기술이 널리 확산하면서 디지털 생태계, 인터넷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크게 늘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중 간 인적 교류가 제한된 상황에서 중국 인터넷 공간의 혐한 정서가 SNS 등을 통해서 한국 내에 소개되고 재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디지털 세계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반중 정서를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홍콩 민주화를 지지한 한국 학생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된 혐한 정서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11월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에 게시된 홍콩 민주화를 지지한 한국 여성 영상은 당시 4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댓글에는 해당 여성을 비하하고, “한국은 진정한 의미의 주권조차 없는 나라다“ 등의 혐한 내용으로 가득했다.9 또 2021년 2월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총영사의 설 인사 게시물에도 설은 중국 문화라며 한국을 ‘도둑국가(偸國)’로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10

중국에서는 애국주의에 기반해 공격 성향을 지닌 누리꾼을 ‘소분홍(小粉紅)’11이라고 한다. 한 중국 학자는 이들의 특징을 ‘애국’, ‘충성’, ‘정의’, ‘극단’으로 규정했다.12 소분홍은 애국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중국과 동일시하고, 중국을 비난하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단을 적으로 보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런 극단적 모습은 중국 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13 중국 내 혐한 정서를 온라인 공간에 한정되는 비주류 목소리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혐한 발언과 영상이 중국 내 온라인 공간에서 재생산되고 확산될 뿐 아니라, 한국 온라인 공간으로 유입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중국인의 대한국 인식에 부정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한국 젊은 세대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혐한 정서가 한국 국민의 대중 인식을 악화시키고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중국 정부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중국 정부의 애국주의 정책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애국주의 교육을 자신의 통치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14 특히 경제성장 둔화, 미중 전략경쟁 등의 도전에 직면한 시진핑 정부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고 애국주의 교육을 전 사회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런 중국 정부 입장에서 혐한 정서 제재는 그 범위가 비록 제한적일지라도 애국주의 교육의 수정을 뜻하고, 애국주의 교육을 받아온 젊은 층의 반발을 야기할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중국 정부의 방치가 중국 내 혐한 정서나 문화 왜곡의 확산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2) 중국 청년 세대의 애국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
 
한중수교 후 한중 간 밀접한 경제협력 외에도 한자나 유교 등의 문화 동질성과 역사적으로 밀접한 양국 관계가 기성 세대의 대중 인식 형성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한중 간 문화적 유사성이 중국 청년 세대의 애국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한중 간 문화 갈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림 3] 중국 젊은 층의 서구 국가에 대한 첫인상15 (%)
그림3

 

2022년 10월 환구시보(环球时报)가 시행한 중국 젊은 층의 서구 국가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4.8%가 중국이 서구와 동등한 지위에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부정 응답, 즉 중국이 서구 국가에 비해 낮은 지위에 있다고 한 응답 비율은 5.2%에 그쳤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2022년의 경우 서구 국가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서 응답자 중 54.6%가 중국이 그들보다 우위에 있고 39.3%가 중국과 서구 국가가 같은 지위에 있다고 대답했다. 즉, 서구 국가를 직접 경험하고 중국과 실제로 비교하지 않은 상황에서 93.9%의 응답자가 중국이 서구 국가들보다 우위에 있거나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애국주의 교육을 받고 자라며 개혁개방 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변화를 경험한 중국 젊은 층이 상당히 강한 애국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중의 역사와 문화가 오랜 기간 복잡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에 중국 청년 층의 강한 애국주의 정서는 역내 주변국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과 배타적 민족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에서는 김치, 한복 등 한국의 전통 문화와 안중근 등 한국의 역사 위인을 중국의 것으로 왜곡하거나 한국 대중 문화나 유명 연예인에 대한 비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었던 트와이스 쯔위나 방탄소년단의 한국 전쟁 발언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비난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K-pop, K-드라마 등 한국 문화 영향력이 커지면서 K-문화는 문화를 넘어 법∙제도, 사회체제 등으로 확산했다.16 이처럼 자국 문화의 성장과 위상을 경험한 한국 청년 세대는 한국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한국 청년 세대는 한국 문화에 대한 중국의 공격과 왜곡에 더 큰 반감을 갖게 됐고, 이것이 반중 정서의 확산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3) 중국 권위주의 체제의 일방적 행위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로 살아야 하는 젊은 세대는 공정함과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부상한 중국이 국제사회와 한국에 대해 보이는 행위들, 즉 지식재산권 침해 등 중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행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민주화 시위 탄압 과정 및 제로 코로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인권 유린, 신장 위구르에서 자행된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성장하고 공정의 가치에 민감한 한국 젊은 세대에 한중 간 문화적 동질감이 아니라 체제적 이질감을 느끼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발생했던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 갈등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 개선을 위한 제언

 
한국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은 악화일로에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그 원인이 주로 중국에 있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와 협력 없이는 한국 청년 세대의 대중 인식을 개선하기 어렵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의 불만과 중국 내 애국주의 교육을 고려할 때, 한국 청년 세대의 반중 인식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과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토대 구축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이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에게 보냄으로써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속에서 예상되는 중국의 대한국 압박과 회유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정세가 변하고 한중협력이 필요한 시기를 대비해 한중관계 발전의 토대를 닦는 일이기도 하다. 국내 반일 정서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이나 대일 정책 추진에서 어려움을 겪었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는 다음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중국 내 혐한 정서나 중국의 문화 탈취 행위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표명하고 관련 소통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중국 역시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인식 악화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은 한국 언론이 중국에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을 한중 상호인식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혐한 정서나 한중 문화 갈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양국의 상호 인식 개선을 위한 소통 채널을 구축한다면 이를 통해서 중국 내 혐한 정서나 문화 탈취 행위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우려를 분명히 전달하고 중국 정부의 협력과 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인식 개선을 위한 한중 간 교류 확대나 젊은 세대의 상호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한국 정부는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토대 구축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에게 중국 인터넷 공간의 혐한 정서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요구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의 자유를 중시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 정부는 국가안전법(国家安全法, 2015년), 인터넷안전법 (, 인터넷사용자계정 관리규정(互联网用户公众账号信息服务管理规定, 2017년), 인터넷 댓글서비스 관리규정(互联网跟帖评论服务管理规定, 2017년), 인터넷 실명제(网络实名制, 2017년) 등의 법률을 기반으로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명목으로 인터넷 공간을 통제하고 있다. 상술했듯이 중국 인터넷 공간의 혐한 정서가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중국 내 혐한 정서나 한중 문화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 국내 법률을 기반으로 미래 한중관계를 위한 토대를 구축을 위한 노력임을 강조할 때, 중국 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협력해 양국 젊은 세대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기획하고 제공해야 한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한중 문화 갈등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인적 교류가 줄고 인터넷 공간에서 무분별한 상호 비방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크고 작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이어진 온라인 공간에서의 양국 간 갈등은 한국인의 반중 정서를 강화한 것이다. 다행히도 2022년 말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으로 한중 간 인적 교류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양국 정부는 한중 젊은 세대가 서로 만나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전통문화를 둘러싼 갈등이 젊은 세대의 인식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에 해왔던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 외에도 한국 청년 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취업, 게임, 결혼 등과 관련된 박람회나 교류 행사를 추진해야 한다.

넷째, 국내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 우호적인 영상과 글을 중국 인터넷에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행사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 양국은 지리적 근접성과 상대국에 대한 호감, 관심으로 유학생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런데 2010년 12월 한국교육개발원이 국내 체류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내 중국 유학생 중 41%가 반한 감정이 있고 체류 기간이 길수록 반한 감정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17 일부 대학이 학생 충원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면서도 학사 관리나 학교 생활 적응에 대한 지원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중국 유학생들이 SNS 등을 통해 자신의 한국 경험을 젊은 층을 포함한 자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와 한국의 일상을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기획한다면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을 확산시키는 데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문건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1. 본 이슈브리프에서 청년 세대는 20~30대를 뜻하는 용어로 썼다.
  • 2. ‘Views of China and the Global Balance of Power in “Global Publics Back U.S. on Fighting ISIS, but Are Critical of Post-9/11 Torture”, Pew Research Center, 2015.06.23.,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15/06/23/2-views-of-china-and-the-global-balance-of-power, “China’s Approach to Foreign Policy Gets Largely Negative Reviews in 24-Country Survey, Pew Research Center, 2023.07.27.,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23/07/27/views-of-china
  • 3. 본 여론조사는 시노폰 보더랜드(Sinofon Borderlands) 프로젝트의 일부로, 56개국 8만여 명을 대상으로 2022년 4월 11일부터 6월 23일까지 시행됐다. 중국에 대해 ‘부정적’ 혹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은 한국(81%), 스위스(72%), 일본(69%) 순이었다.
    Richard Q. Turcsanyi & Esther E. Song, “South Koreans Have the World’s Most Negative Views of China. Why?”, The Diplomat, 2022.12.24., https://thediplomat.com/2022/12/south-koreans-have-the-worlds-most-negative-views-of-china-why
  • 4. 본원은 한국인의 주변국 인식을 추적하기 위해 2011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북한, 러시아 등 주변국 호감도를 조사했다. 주변국 호감도는 국가, 각국 리더를 구분해 11점 척도(0점 “전혀 호감이 없다”, 5점 “보통이다”, 10점 “매우 호감이 있다”)로 측정했다. 본문에는 한국인의 대중 인식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2015년 1월 이후 중국, 시진핑 호감도를 제시했다.
    Asan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2023). South Koreans and Their Neighbors 2023. Survey Report. Seoul: Asan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https://en.asaninst.org/contents/south-koreans-and-their-neighbors-2023/
  • 5. 사드 사태 전후 연령대별 중국 호감도 변화에 대한 분석은 다음 이슈브리프를 참고하기 바란다.
    김지윤∙강충구∙이지형,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와 급변하는 한국인의 주변국 인식”, 이슈브리프, 아산정책연구원.
  • 6. 2019년 8월 대비 2020년 7월 연령별 중국 호감도 변화는 20대 1.51점(3.41→1.90점), 30대 1.46점(3.61→2.15점), 40대 1.45점(3.89→2.44점), 50대 1.32점(3.71→2.39점) 순으로 컸다(60세 이상 0.69점=3.53→2.81점).
  • 7. 한국 젊은 층의 대중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20~30대의 중국 호감도를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 대비 젊은 층의 호감도를 비교하기 위해 [그림 2]에는 중국 호감도 평균값을 함께 표기했다.
  • 8. 한국리서치. 2023. 주변국 호감도- 2023년 10월 “미국 호감도 3년 연속 ‘보통 이상’”, 여론 속의 여론. https://hrcopinion.co.kr/archives/27779
  • 9. 홍콩 지지 韓대학생 영상엔 “죽여라” 댓글이…中소셜미디어 덮은 ‘혐한’ 게시물, 조선일보, 2019.11.20.,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0/2019112002588.html, ““한국 조그만 나라가 역겹다” 홍콩 사태가 부른 중국의 ‘혐한’”, 중앙일보, 2019.11.20.,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38027.
  • 10. “’김치 기원 갈등’ 속 한국공관 SNS에 中네티즌 비난 댓글 ‘눈살’”, 연합뉴스, 2021.02.08., https://www.yna.co.kr/view/AKR20210208156900097.
  • 11. 소분홍은 ‘작은 분홍색’이라는 뜻으로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진장원쉐청(晉江文學城) 사이트가 분홍색인 데에서 유래했다.
  • 12. 张爱军, “微博视域下的青少年政治语言暴力研究”, 中国青年研究,2017年第6期, p.9.
  • 13. 김인희, 중국 애국주의 홍위병, 분노청년, 푸른역사, 2021, pp. 20-21.
  • 14. 이동규, “중국공산당 이데올로기 전략의 효용성 연구-중국의 정치사상교육을 중심으로”, 중국학논총 제68권, 2020, pp. 152-156.
  • 15. Deng Z. 2022. “How Chinese youth view the West.” Global Times. October 20, https://www.globaltimes.cn/page/202210/1277550.shtml
  • 16.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한류: K-Pop에서 K-Culture로”, 2012.,. https://www.kocis.go.kr/promotionPR/view.do?seq=1343&idx=1740&RN=39
  • 17. “[한국 속 중국] ①20년째 대학의 이방인…”우리만 비싼 등록금은 억울해요””, 아주경제, 2020.01.26., https://www.ajunews.com/view/2020012313073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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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지역연구센터, 대외협력실

이동규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위원이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정치전공으로 국제지역학석사 학위를, 중국 칭화대학(清华大学)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구분야는 중국정치외교, 한중관계, 동북아안보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일대일로: 보건 실크로드와 디지털 실크로드의 확장과 그 함의”, “중국공산당의 정치개혁은 퇴보하는가: 시진핑 시기 당내 민주의 변화와 지속성”, “중국공산당의 이데올로기 전략으로 본 시진핑 사상”, “냉전시기 한중관계의 발전요인과 특수성: 1972-1992년을 중심으로”, “개혁개방 이후 마르크스주의 중국화 연구” 등이 있다.

강충구
강충구

연구부문

강충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정책소통지수 개발" 연구에 참여했고, 연구 관심분야는 양적연구방법, 조사설계, 통계자료 분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