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 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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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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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硏, ‘한국인의 대북 인식’ 여론조사 결과 발표

 

아산정책연구원은 11월 12일(목), ‘한국인의 대북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인의 대북 인식을 여러 측면에서 탐색적으로 살펴본 조사의 주요 결과이다. 대북 인식을 정서, 이미지 등으로 나눠 검토하기 위해 본원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20년 10월 21~25일,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북한을 생각할 때 어떤 정서를 느끼는지 물었다. 응답자 중 다수는 평소 북한에 부정 정서를 느낀다고 답했다. 부정 정서는 ‘불안한’(74.7%), ‘화가 나는’(73.9%), ‘걱정스러운’(73%), ‘수상한’(72%), ‘긴장하는’(71.1%), ‘분노하는’(69.7%)의 순으로 높았다. 대체로 부정 정서와 심리가 일관되게 다수를 이룬 것이다. ‘지겨운’(66.2%), ‘성가신’(64.3%), ‘절망스러운’(60.7%) 등의 정서도 북한을 생각할 때 10명 중 6명 이상 경험한다고 했다. 이와 달리 북한을 생각할 때 ‘행복한’(15.6%), ‘즐거운’(16.4%), ‘따뜻함’(18.1%), ‘정겨운’(20.7%), ‘공감하는’(27.8%) 등 긍정 정서를 느낀 비율은 저조했다. 이례적으로 북한에 ‘연민’을 느낀다 또는 느끼지 않는다는 답은 각각 48%, 52%로 차이가 오차범위 내였다.

북한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11점 척도(0~10점)에 북한을 지원, 협력, 경계, 적대대상으로 보는지 답하게 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에게 지원, 협력, 경계, 적대대상이라는 점에 동의한 정도를 의미했다. 분석 결과, 북한이 경계대상이라는 데 동의한 정도가 7.01점으로 가장 높았다. 적대대상이라는 응답은 6.25점으로 그 다음이었다. 앞서 살펴본 대북 정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선 부정 시각이 짙었다. 협력, 지원대상이라는 데 동의한 정도는 각각 4.67점, 4.17점으로 5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북한’ 이미지도 부정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독재국가’ 43.9%, ‘적대국가’ 21.8%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에 ‘국가가 아닌 동포 혹인 민족’, ‘동반가능 국가’라고 한 비율은 각각 12.7%, 8.1%에 불과했다.

북한의 핵 위협을 포함한 안보상황에 대해선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68%로 다수였다(불안하지 않다 32%). 그러나 남북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었다(가능성 낮음 53.3%, 가능성 높음 46.7%). 평소 안보상황에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지만 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 것이다. 이는 그간 안보 불안이 오랫동안 지속됐고,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존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응답자의 82%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고 하면서도, 절반 이상(55.8%)은 북핵 위협이 본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고 했다(영향이 높다 44.2%). 이 역시 오랫동안 지속된 북한 위협에 대한 일종의 익숙함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응답자의 54.7%는 북한의 군사능력이 위협적이라고 했으며(위협적이지 않다 13.7%, 보통이다 31.7%),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으로 독자 핵무기 개발을 지지한 한국인은 48.2%로 절반에 가까웠다. 다음으로 ‘미국의 전략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가 22.2%, ‘핵무기는 보유할 필요는 없지만 재래식 무기 기반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가 18.5%로 비슷했다. ‘현재 국방력으로 충분하므로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11.1%에 불과했다. 한국인은 대체로 북핵 위협에 대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

이번 대북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는 북한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봤다. 북한에 부정 정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북한’하면 독재나 적대국 이미지를 떠올리는 편이었다. 한반도 안보 상황에는 대체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남북간 전쟁 발발 가능성에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절반 가까이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답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020년 10월 21~25일, 리서치앤리서치 보유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보정 전: 1,158명)으로 표집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 포인트이다.

*조사 관련 문의:
차두현 수석연구위원 02) 3701-7310, 21lancer@asaninst.org
제임스 김 선임연구위원 02) 3701-7373, jjkim@asaninst.org
강충구 책임연구원 02) 3701-7343, ckkang@asanins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