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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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회의] 마루야마 마사오와 자유주의: 냉전 시대를 산 지식인의 사상과 행동

일시: 2013년 7월 4-5일 (목, 금)
장소: 아산정책연구원 2층 대회의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7월 4-5일(목, 금) 이틀 동안 “마루야마 마사오와 자유주의: 냉전 시대를 산 지식인의 사상과 행동”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마루야마 마사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대표적인 정치학자이자 지식인 및 사상가로서 흔히 ‘학계의 천황’으로 불리웠습니다.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파시즘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일본 사회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였던 양심적인 지식인이기도 했습니다. 본 회의에서는 사회적으로 과감하게 발언하고 행동하는 ‘사회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에 주목하고자 했으며, 특히 냉전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자유주의자’로서의 사상과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습니다. 학술회의에는 마루야마 마사오에게 직접 배웠던 한국과 일본의 제자들 및 두 나라의 연구자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전후 일본 사회와 마루야마 마사오를 둘러싸고서 깊이 있는 담론이 오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함재봉 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일본측의 원로학자 이이다 타이조 교수의 개회사, 이어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자유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국제정치”라는 주제로 노병호(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박홍규(고려대학교) 교수 그리고 김석근(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인 학자들이 논평하는 형식으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안보투쟁 이후의 영구혁명과 관련해서 마루야마 마사오에 대한 비판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 후쿠자와 유키치의 국제정치 인식에 대한 마루야마 마사오의 해석과 문제점, 그리고 마루야마 마사오의 사상에 나타난 개인과 시민의 문제, 그리고 주체적 작위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발표와 토론에서는 60년대 말 과격한 대학생[전공투]들의 지나친 행동과 그에 맞서는 마루야마 마사오의 입장,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마루야마 마사오의 지나친 호감과 해석, 그리고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마루야마 마사오의 입장과 변화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의 전통, 민주주의 그리고 정통성”이라는 주제로 일본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도쿄대학의 카루베 타다시 교수, 규슈대학의 시미즈 야스히사 교수 그리고 수도대학도쿄의 코노 유리 교수가 마루야마 마사오가 말하는 1930년대 이후 일본 사상의 전통, 마루야마 마사오와 민주주의 딜레마 그리고 1980년대의 정통성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를 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마루야마 마사오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발표와 토론에서는 전통을 바라보면서 재구성하는 마루야마 마사오의 입장, 민주주의가 지닐 수 있는 약간의 딜레마, 그리고 1980년대에 마루야마 마사오가 깊은 관심을 가졌던 정통성(Legitimacy)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들이 부각되었습니다.

두 번째 날(7월 5일) 오전에는 김석근(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우리말로 번역한 <마루야마 마사오: 주체적 작위, 파시즘, 그리고 시민사회> [고바야시 마사야 엮음]의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치바대학의 고바야시 마사야 교수가 편집한 책으로, 여덟 명의 학자들이 마루야마 마사오에 대해서 쓴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특히 마루야마 마사오를 공공철학 내지 코뮤니테리아니즘(공동체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재해석하려는 입장이 두드러집니다. 또한 한국인들이 전체상을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은 기존의 논의와 논쟁들을 잘 정리하고 있어, 마루야마 마사오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학술회의에 맞춰서 우리말로 번역,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마지막 순서인 세 번째 세션이 라운드 테이블의 형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마루야마 마사오와 자유주의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주제 하에 발표자, 토론자, 사회자 모두가 자유롭게 참석하는 집단 토론회의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마루야마 마사오에게 직접 배웠던 한국과 일본의 원로 참석자들은 스승에 대한 추억과 더불어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이는 마루야마 마사오를 직접 만나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의 젊은 학자들과 청중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었습니다. 또한 젊은 학자들은 마루야마 마사오가 전후 일본사회에 미친 영향과 민주화와 관련해서 예리한 논평과 더불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회의 마지막 일정인 만큼 이틀 간에 걸쳐 학술회의에 참석한 청중들에게도 질문하고 논평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지금까지 냉전자유주의 시리즈를 통해서 20세기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사상가 이사야 벌린, 마이클 오크숏, 하이에크의 사상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그에 뒤이은 마루야마 마사오 회의는 현재 ‘보수화’ 및 ‘우경화’ 현상을 보여주는 현대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적 조명이라는 의미와 함께 여전히 대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를 던져주게 된 의미 있는 학술회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사회자, 발표자, 토론자 외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참가자

<한국측>

환영사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

축사
이홍구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전 국무총리.

발표자
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노병호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박홍규 고려대학교 교수.

토론자
김영작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김홍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박충석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최상용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전 주일대사.

<일본측>

개회사
이이다 타이조 (Iida Taizo) 호세이대학 명예교수, 시마네현립대학 부총장.

발표자
시미즈 야스히사 (Shimizu Yasuhisa) 규슈대학 교수.
카루베 타다시 (Karube Tadash) 도쿄대학 교수.
코노 유리 (Kono Yuri) 수도대학도쿄 교수.

토론자
마쯔다 코이치로 (Matsuda Koichiro) 릿쿄대학 교수.
와타나베 히로시 (Watanabe Hiroshi) 도쿄대학 명예교수, 호세이대학 교수.
이이다 타이조 (Iida Taizo) 호세이대학 명예교수, 시마네현립대학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