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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硏, ‘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인식 변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응 전망’ 아산리포트 발표

보도자료 - 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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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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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硏, ‘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인식 변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응 전망’ 아산리포트 발표

 
아산정책연구원은 5월 22일 장지향 수석연구위원, 강충구 책임연구원의 아산리포트 ‘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인식 변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응 전망’을 발표했다. 역사적으로 미국인은 이스라엘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미국 내 팔레스타인 동정론은 이례적으로 확산했다. 이는 전쟁이 장기화하며, 이스라엘의 지나친 군사 작전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를 심화해서다. 전쟁 발발 후 미국 여론의 단기 변화폭이 컸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고려해 정책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여론이 트럼프 2기 중동 정책에 주는 함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산리포트는 이러한 미국 내 여론 변화 속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기 중동 정책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나타난 미국 내 여론 변화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는 미국인 비율이 2022년 35%에서 2024년 5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쟁이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높이며, 중동 내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증대시킨 데 따른 반응이다. 둘째, 짧은 기간 팔레스타인 동정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으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가 발생하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동정 인식은 25% 안팎에서 2025년 3월 33%까지 상승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미국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본 미국인의 급증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동 정책의 안보 중심적 접근을 정당화하는 논거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강경 군사작전을 단순한 외교 현안이 아닌, 중동 지역의 안정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로 간주하며, 친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반전 여론 확산이 2024년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유권자층의 변화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공화당 지지층 내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 인식은 2023년 10월 64%에서 2025년 58%로 소폭 하락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동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핵심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향후 친이스라엘 노선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아산리포트 관련 문의:
장지향 수석연구위원  02)3701-7313, jhjang@asaninst.org
강충구 책임연구원 02)3701-7343, ckkang@asaninst.org

아산리포트_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인식 변화_표지

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인식 변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응 전망

요약

 
2000년대 초반부터 축적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인 인식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이스라엘에 더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다. 미국 정계 내 유대계 영향력,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친이스라엘 정서, 중동 내 이스라엘의 전략적 가치 등이 그 배경이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내 팔레스타인 동정론은 이례적으로 확산됐다. 전쟁이 길어지고, 이스라엘의 지나친 군사 작전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를 심화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미국 내 여론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지 않았지만, 그 추세가 반대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과 휴전 협상 실패에 대한 미국 내 아랍계·무슬림·청년층 및 정책 커뮤니티의 실망, 중동 지역 여론 악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는 즉각적인 휴전 촉구, 가자지구 인도주의 지원 확대, 전후 평화 구상 구체화 등으로 외교 전략을 급히 조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미국 여론의 단기 변화폭이 컸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고려해 정책을 조정했다는 점에서 여론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주는 함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외교에서 여론보다 핵심 지지층 입장을 우선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친이스라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통상 여론이 미국 외교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전쟁을 계기로 형성된 새 여론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 본 연구는 이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국 내 여론 변화 속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기 중동 정책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나타난 미국 내 여론 변화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2022년 35%에서 2024년 52%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장기화된 전쟁이 이스라엘-이란 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높이며,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증대시킨 데 따른 반응이다. 전쟁 기간 이란의 무장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군 등이 하마스와 연대해 이스라엘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제2의 독립전쟁’을 선언하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중동전면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중의 안보 불안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미 주요 언론과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이란에 전략적 기회를 제공해 역내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 국방부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파하고 항공모함을 전개해 대응했다.

둘째, 짧은 기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 강도가 높아지며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실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동정 인식은 기존의 25% 안팎에서 2025년 3월 33%까지 상승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휴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점도 이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미국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한 미국인의 급증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동 정책의 안보 중심적 접근을 정당화하는 핵심 논거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강경한 군사작전을 단순한 외교 현안이 아닌, 중동 지역의 안정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로 간주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인도주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친이스라엘 노선을 고수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 중인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이를 단순한 인도주의적 연대가 아닌 하마스의 폭력을 미화하고 반유대주의 정서를 조장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시위가 증오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보고, 관련 활동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쟁 발발 후 확산된 팔레스타인 동정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친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반전 여론의 확산이 2024년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 유권자층의 여론 변화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공화당 지지층 내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 응답 비율은 2023년 10월 64%에서 2025년 58%로 소폭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팔레스타인 동정론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시하는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는 여전히 친이스라엘 성향이 유지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당시 경합주 내 아랍계 및 무슬림 유권자 동원에 일정 부분 신경을 기울였으나, 당선 후에는 기존 핵심 지지층에 보다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랍계가 밀집한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42%의 득표율(해리스 36%)을 기록한 결과는, 트럼프 본인에게 자신의 단호한 리더십이 진영을 넘어 일정 수준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선 미국 내 팔레스타인 동정론 확산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동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오히려 핵심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향후 친이스라엘 노선을 더 강화할 수 있다.
 
● 2004년 이래 최소 32%, 최대 58%의 미국인은 양측 간 갈등을 자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봤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양측 간 갈등을 심각한 위협으로 본 미국인은 52%였다. 이는 2004년 최고치(58%)에 가장 근접했다. 2000~2005년이 제2차 인티파다(Intifada, 팔레스타인 민중봉기)로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 테러,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과 보안장벽 설치 등으로 폭력과 보복이 이어지던 혼란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
 
● 2001년 이래 미국인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장기 우호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2023년 전쟁 발발 전후로 이스라엘 우호 인식이 10%p 하락했고, 2024년 최저치(58%, 이스라엘 우호)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결과이다. 반면, 대팔레스타인 우호 인식은 최저 11%에서 최고 30% 범위에 있었다. 2024년 미국인의 팔레스타인 우호 인식은 18%로 장기 평균에 가까웠다.
 
●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이어진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에 대한 미국인의 평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응이 적정했다고 본 비율은 2023년 11월 38%에서 2024년 34%로 감소했다. 한편, 이를 지나쳤다고 본 응답은 2024년 1월 50%까지 상승했다가 2024년 9월 42%로 하락하며 2023년 11월의 40%와 유사해졌다.
 
● 2001년 이래 미국인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동정 인식은 시기별로 달랐다. 2010년을 기점으로 미국인 60% 이상은 이스라엘 사람을 동정한다고 답했고, 양측 간 분쟁이 이어졌지만 이 경향은 2019년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 사람에 대한 동정은 연이어 하락한 반면, 팔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동정은 상승했다. 2019년 이후 이스라엘인을 동정한다는 미국인이 줄면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동정 인식이 늘었다. 이 비율은 2022~2024년 30% 내외를 기록했다(2022년 26%, 2023년 31%, 2024년 27%).
 
● 2023년 전쟁 발발 전후인 2023년 3월부터 2024년 11월 사이 미국인의 이스라엘과 팔 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동정 인식은 전반적으로 이스라엘은 하락세, 팔레스타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쟁 직후 이스라엘 사람을 더 동정한다는 미국인은 2023년 10월 48%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이 수치는 하락해 2024년 11월 31%가 됐다. 반대로 팔레스타인 사람에 대한 동정은 2023년 3월 10%대에서 2024년 하반기 20%에 가까운 비율까지 상승했다.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이 지나쳐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 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인식 변화는 2024년도 미국 대선 유권자의 투표 행태에서 일부 드러났다. 아랍계·무슬림 유권자가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과 휴전 협상 실패를 강하게 비난했기에 부통령인 해리스 후보를 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대부분 지지했던 이들은 2024년 초부터 ‘#바이든을버려라(#Abandon Biden)’ 캠페인을 벌였고, 민주당 경선에서도 낙선운동을 이어갔다. 2024년 10월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더 성공적으로 해결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39%, 해리스 33%로 당시 트럼프 후보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동에서도 자국 이익에 기반한 거래식 외교, 지불 능력을 중시하는 동맹관, 신고립주의를 내세우며 민주당 정부가 전통적으로 강조하던 동맹·인권·민주주의 가치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다. 역내 안보 상황이나 동맹 우방국이 처한 군사 위협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국 우선주의에 맞춰 역내 군사 개입을 줄이고 기존에 주둔하던 미군 철수를 서두르면서 탈중동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다.
 
●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이자 자국을 타도 대상으로 삼는 이란의 강경파 지배 연합에 압박 정책을 펼칠 것이다. 핵 개발 프로그램, 역내 무장 프록시 육성 등 이란의 군사 모험주의와 팽창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경제 제재와 군사 위협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이란과 거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핵 협상 재개를 위한 채널을 병행해 여지를 남기는 이중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걸프 산유국과 군사 안보협력을 적극 도모할 것이다. 이들 산유국은 트럼프 행정부와 무기 거래 및 방산 협력에서 지불 능력에 근거한 거래주의 방식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산유 왕정에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기에 양국 협력은 심화할 것이다.
 
 

목차

 
요약
 
I. 들어가며

II. 미국인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식
   1. 미국인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인식
   2.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후 미국인의 인식 변화

III.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대응
   1.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
   2.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

IV. 나가며

부록: 미국인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식 조사
 

본 보고서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몽준 명예이사장, 전쟁기념사업회 “북핵위협과 우리의 대응”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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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이사장, 전쟁기념사업회 “북핵위협과 우리의 대응” 특강

 
정몽준 명예이사장(아산정책연구원)은 전쟁기념사업회 초청으로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5 용산 특강’에서 “북핵위협과 우리의 대응: 전술핵 재배치와 아시아판 NATO가 현실적 대안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는 일반 시민과 학생 등 모두 100여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특강을 통해 6.25 전쟁이 한참이던 1951년 태어난 자신은누구보다 공산주의 체제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해방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해방 이후 정부수립, 한국 전쟁 등 초기 대한민국이 마주했던 도전을 되돌아봤다. 이어 정 명예이사장은 한국 전쟁 이후 분단된 한반도에서 한국과 북한이 어떻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고 그 결과는 어떤지에 대해서 언급하며 이를 “눈부시게 도약한 한국과 퇴보하는 북한”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한국전쟁 이후 발전을 거듭한 한국과 달리 공산화된 북한은 끊임없이 한국을 위협하며 남북한 경제적 격차가 따라 잡을 수 없이 벌어진 이후에는 1인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정 명예이사장은 보았다. 특히 정 명예이사장은 북한이 자신의 핵능력에 자신감을 가지면 가질수록 대남 도발 유혹은 강해질 것이고 핵그림자,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핵전쟁으로의 확전을 두려워해 강력한 대응을 꺼리게 만드는 방식의 핵협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았다.

정 명예이사장은 갈수록 더해지는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유화정책이 아닌 힘으로 맞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한국형 대량응징보복 능력 확보 등 우리 자체능력 강화는 물론 미국의 확고한 핵전력 기반 확장억제 공약을 구체화해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반드시 핵무기를 사용한 보복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김정은에게 심어야 북한의 위협을 원천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나아가 정 명예이사장은 냉전시기 상호확증파괴 (MAD, Mutually Assured Destruction) 이론에서 보듯 핵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오직 핵무기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에 확실한 핵보복 두려움을 심기 위해서는 한국이 자체 핵무장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며, 물론 자체 핵무장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어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성은 열어 놓고 최후의 대안으로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정 명예이사장은 한반도에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가 대안이라고 보았다. 이미 한반도에는 1980년대 전술핵 무기가 배치된 바가 있고 지금도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튀르키에에 전술핵이 배치되어 있는 만큼 비현실적 대안이 아니다. 또 미국 내에서도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형성되고 있으며 동맹 국가의 안보 무임승차를 원치 않는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 전술핵 재배치에 긍정적인 가능성이 높다고 정 명예이사장은 진단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끝으로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단 안전 보장을 위한 아시아판 나토(Asian version of NATO)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 미국의 동맹국가와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과 같은 파트너 국가 사이 협력이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아시아판 나토를 통해 인태 지역 국가들이 주권을 존중 받고 강압 없이 자유롭게 살며 공존하고 경제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첨부] 전쟁기념사업회 특강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