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콤플렉스
시진핑 시대, 강한 중국이 온다
- 분류
- 정치, 사회
- 제목
- 차이나 콤플렉스
- 지은이
-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김한권,김민정)
한국경제신문사 특별기획팀(노경목, 남윤선) 지음 - 지면
- 216쪽
- 정가
- 15,000원
- 판형
- 신국판
- ISBN
- 979-11-5570-026-6 93340
- 발행일
- 2014년 1월 7일
- 발행처
- 아산정책연구원
- 전화
- 02-730-5842(대)
- 팩스
- 02-730-5849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가길 11
- 담당자
- 송지은 전문원
- jee0115@asaninst.org
책에 대하여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강국이면서 문화가 꽃피었고, 많은 앞선 문물을 이웃에게 전파해 주었으며 한국도 그 수혜국 중 하나이다. 한국은 중국과 유교문화와 한자를 공유하고 있어 서로 통하는 생각도 많고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부분의 한국인이 알고 있는 중국은 고대 황제가 등장하는 봉건제국시기의 중국이다.
한국인들이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또 다른 중국의 모습은 우리가 세계 최강국으로 알아온 미국과 거의 대등하게 강해진 중국이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중화사상을 전파하던 고대의 중국과 지금은 G2의 한 축으로 불리며 세계 2대 강국으로 등장한 중국 사이에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으며 중국사회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잘 모른다. 즉 지금의 중국과 고대의 중국은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고 있으며 다수는 알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 대부분이 중국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는 큰 착각이며 위험한 생각이다.
근대에 들어 중국과 한국은 서구의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피해자가 되어 많은 고통을 당했다. 심지어는 근대화 개혁에 성공한 일본에게 침략당하고 영토를 빼앗기는 일도 겪었다. 한국과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장제스의 국민당이 중국을 다스리는 시기까지 교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중국의 국·공 내전에서 마오쩌둥의 중국 공산당이 승리하고 미·소 경쟁의 냉전 초기에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중국과는 관계가 끊어지고 말았다.
냉전의 시기가 지난 후 1992년 8월 한·중 수교를 이루며 한국과 중국은 한국전쟁 휴전(1953) 이후 약 40년 만에 다시 교류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수교 후의 중국은 이미 우리가 기억 속에 인식하고 있던 중국이 아니었다. 한국과의 관계가 끊어졌던 중국은, 자신들의 수천 년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했고 새로운 사상과 제도를 받아 들였고 실험했다. 중국은 황제의 제국과 봉건제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공산주의체제로 바뀌었고, 1970년대 후반 들어서는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전통에서 벗어나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하며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다. 중국은 더 이상 중화사상을 전파하며 자신들의 기준과 정의를 지키려는 자존심 높은 아시아 중심의 나라가 아니었다. 중국은 자신들의 옛 영광과 국제적 위치를 되찾기 위해 경제 개발을 국가 최고 목표로 삼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또한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기르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대외 정책을 펴왔다.
중국이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한국을 연구할 때, 한국은 이러한 중국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이 90년대에 한국을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펼 때 많은 한국인들은 우쭐해 하며 중국과 중국 사람들을 낮추어 보았다. 이러한 착각은 21세기 들어서도 계속되었고, 결국 2000년대 초반의 ‘동북공정’,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거치면서 한국 국민들은 건국 이후 중국의 변화와 목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정한 중국에 대한 착각과 불완전한 이해는 이제 다시 커다란 한·중 관계의 지각 변동으로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이 책에서 계속해서 강조했듯이 이제 한·중 관계는 이제 우리 생각 이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지각이 변동하고 있다. 이미 앞에서 여러 부문에서의 변화와 우려, 그리고 대응을 논의했듯이 시진핑의 10년은 이제 또 다른 중국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중국보다는 우리 대기업들의 기술이 월등히 앞서있겠지, 중국의 제품은 가격이 싸지만 품질이 낮고 불량품이 많겠지, 중국과의 무역에서는 항상 흑자를 내겠지 등의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면 한국에게 미래의 한·중 관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는 이제 중국의 변화를 이해하고 중국과의 관계에서 지각이 크게 변동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우리가 알던 중국이 아니다. 우리도 또한 이에 맞서 중국과의 관계를 신중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제라도 우리는 모두가 중국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한·중 관계의 현실을 직시하며, 다가오는 시진핑의 중국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비로소 중국의 변화를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 있는 여러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모자라고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현장에서 부딪히고 확인하고 토론해온 특별기획팀의 노력은 이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