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동, 1970년대부터 꾸준히 교류
北은 비국가세력에 협력하는 유일 국가”
지난 3월 30일(월),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중동연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의 아시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이자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소(Begin-Sadat Center for Strategic Studies)의 연구위원인 알론 레프코위츠(Alon Levkowitz) 박사를 초청해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중동∙아시아 관계에 정통한 레프코위츠 박사는 ‘북한-중동 관계와 이스라엘 3.17 선거 결과’라는 주제 아래 북한이 중동에서 벌이는 광범위한 비밀 활동과 이 활동이 이스라엘에 미치는 영향을 3월 17일 총선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레프코위츠 박사는 “북한과 중동의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과 국제 사회가 북한이 이 지역에 단거리 미사일과 군수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최근에도 북한은 꾸준히 중동과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allah)’나 웨스트 뱅크의 ‘하마스(Hamas)’ 같은 이란∙시리아인들로 구성된 ‘비국가세력’에 여전히 무기를 공급하며 협력하는 유일한 나라다. 북한은 시리아 내전기간 동안 시리아 정권에 군사 인력과 군수품을 지원했으며 2012에는 미사일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와 장기간 군사∙과학 분야의 협력을 해왔다. 2007년에는 이란이 투자하고 북한이 건설한 원자로가 시리아의 국경도시 데이르 에 조르(Deir ez-Zor)에 들어섰는데 이스라엘이 공습해 파괴했다. 레프코위츠 박사는 “이란의 고위급 인사가 빈번하게 북한을 방문하고, 미사일을 수출하며, 국제적인 핵확산 방지 노력을 약화시키는 과학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양측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하며 “최근 시리아 쿠사이르(Qusayr)에 원자로가 건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프코위츠 박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데에 실패했음을 언급하면서 “북한 사례는 국제사회가 한 국가의 핵 야망에 영향력이나 통제력을 거의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란은 최종 결정 직전의 핵 임계국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전문가들은 제제가 핵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이란은 일부 제재를 피하는데 따른 비용을 기꺼이 감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은 이 때문”이라며 “2015년 이스라엘 총선 결과도 심각한 안보문제에 대해 보수의 생각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박사는 “이러한 문제들로 미-이스라엘 관계가 타격을 받겠지만 핵 문제 타협에 완강히 반대하는 것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며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새 이스라엘 정부가 이 같은 국제적 압박과 역내 안보 우려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peakers
Alon Levkowitz is currently the Asia Program Coordinator at Bar-Ilan University. His PhD dissertation (2005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analyzed the defense policies of the United States’ allies in Asia: Japan, South Korea and the Philippines. His research includes security and international relations issues in North East Asia. He published articles on Arms control in Asia, Korea – Middle East relations, United Sates forces in Asia and others. Dr. Levkowitz teaches at Bar-Ilan and the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courses on the foreign and security policies of Asian nations,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 Asia and Korean politics and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