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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원장의아들

고아원원장의아들

분류
소설
제목
고아원 원장의 아들
지은이
애덤 존슨
옮긴이
김정희
지면
708쪽
정가
22,000원
판형
신국판
ISBN
979-11-5570-035-8 03810
발행일
2014년 3월 4일

발행처
아산정책연구원
전화
02-730-5842(대)
팩스
02-730-5876
주소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76번지
담당자
박현아
parkha@asaninst.org

 

 

책에 대하여

  • 2013 퓰리처상 수상작
  • 퓰리처상 역사상 북한 문제를 다룬 첫 소설
  •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15개국에서 출간
  •  

    존슨의 재능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대담하고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북한 사회를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 USA 투데이

    북한이라는 압제 정권하에서 감히 자유를 추구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 ‘문학적’ 스릴러는 야심만만하고, 격정적이며, 대담하다. 무엇보다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

    – 오프라 매거진

     

    책 속으로

    준도의 어머니는 가수였다. 준도가 고아원 원장인 아버지로부터 들은 어머니 이야기는 그게 다였다. 고아원 원장은 자기가 운영하는 ‘기나긴 내일’ 고아원에 있는 손바닥만 한 자기 방에 여자 사진을 한 장 간직했다. 사진 속 여자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커다란 눈망울에 비스듬히 아래를 향한 시선, 할말이라도 머금은 듯 살짝 오므린 입술. 지방에 사는 아름다운 여성은 평양으로 차출되기 일쑤였는데 준도의 어머니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런 악습에 희생당한 산증인이 바로 고아원 원장이었다. 고아원 원장은 밤이면 술을 마셨다. 막사에 있으면 술에 취한 원장이 흐느끼다가 한탄도했다가 들릴 듯 말듯한 소리로 사진 속 여자와 대거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원장을 위로하는 것이 허락된 유일한 사람, 결국 그의 손에서 술병을 받아 드는 사람은 바로 준도였다.

    이따금 공장에서 고아원 아이들을 뽑아 쓰러 왔는데, 봄에는 주로 중국 억양을 쓰는 남자들이 아이들을 데려갔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원장에게 술을 한 병 안기면 누구든 아이들을 하루 종일 부려먹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여름에는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겨울에는 쇠막대기로 부두의 얼음을 깼다. 기계가 즐비한 바닥에서 차가운 잡채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컨테이너 벨트가 뱉어 내는 기름투성이 금속 코일을 삽으로 퍼 날랐다. 조금 맵기는 해도 기차역 조차장에서 얻어먹는 육개장은 최고였다. 한번은 철도 화물차에서 소금처럼 보이는 하얀 가루를 퍼내는 작업을 했다.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자 아이들의 얼굴, 손, 심지어 이까지 빨갛게 변했다. 그들이 퍼내던 하얀 가루는 페인트 공장에서 쓰는 화학 약품이었다. 그들은 몇 주 동안 빨갛게 된 채 지냈다.

    그들은 몰랐지만 이것이 기근의 시작이었다. 전기가 끊기더니 곧이어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호각이 울리더니 ‘돌격 노동’이 중단되었다. 준도는 이것이 나쁜 징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느 날은 출항했던 어선단이 돌아오지 않았다. 겨울과 함께 혹한이 찾아왔고 노인들은 영원한 잠에 빠져 들었다. 처음 몇 달이 이렇게 지나고 사람들이 나무껍질을 먹기 시작했다. 확성기에서는 이 기근을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렀지만 그것은 평양에서 붙인 이름일 따름이었다. 청진에서 기근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준도는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이름이 필요치 않았다. 그것은 씹어 삼킨 손톱이요, 힘겹게 들어 올리는 눈꺼풀이었으며, 톱밥 똥을 누러 가는 임시변소 순회이자 이 모든 것이었다.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자 고아원 원장은 고아원을 불태워 버렸고, 아이들은 그들의 마지막 밤을 비추는 난로 주위에 모여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원장은 트럭 뒤 덮개 천이 까매서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련제 지르(Tsir) 군용 트럭을 불러 세웠다. 남은 아이들은 열 명 남짓이었다. 까마귀 뒷자리에 타면 딱 맞는 수였다. 고아는 어차피 군인이 될 운명이다. 하지만 준도가 겨우 열네 살에 빛 한 조각 들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전투 훈련을 받는 땅굴 부대원이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추천평

    애덤 존슨은 그의 영웅과 영웅이 살아내는 악몽 같은 현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그로써 북한이라는 수수께끼같은 왕국을 엿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사랑과 희생의 진정한 의미까지 파헤친 대담하고 놀라운 한편의 소설을 완성했다. 《고아원 원장의 아들》은 … 참혹하고 가슴 아프다 … 풍자적이면서도 우울하다. 암울한 희극이자 구슬픈 노래다.

    – 미치코 카쿠타니,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

    놀랍다. … 애덤 존슨은 부조리함부터 잔학무도함까지 온갖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내는 대단히 유연한 작가다. … 우리는 그 낯선 장소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때마침 등장한 이 멋진 소설을 통해 대단히 염려스러운 그곳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소설의 전반부는 의도, 의의, 목적 같은 특징들로 가득하다. 특히 국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체스 게임의 말처럼 조종당하는 주인공 준도의 ‘의식’이라는 좁은 물길 속에 독자를 가두어 극적인 효과를 거둔다. 존슨은 … 거의 비현실적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현실의 국가를 장인의 솜씨로 그려냈다.

    – <뉴요커The New Yorker>

    믿기 힘든 현실을 완전히 믿을 수 있는 허구로 바꿔놓는 것이 훌륭한 소설의 힘이다. 바로 여기에 《고아원 원장의 아들》의 천재성이 있다. 애덤 존슨은 북한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실체로 탈바꿈시켰다. 이 소설은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화젯거리 그 이상으로 독자들이 흥분할 가치가 있는 멋진 책이다.

    –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