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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서보배
882026.02.04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하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8차 당대회가 소집되었던 2021년 70여 회에서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00회 내외로 지지부진하다가 2024년 130회로 활발해지기 시작해 2025년에는 153회로 더욱 활발해졌다. 2025년 분야별 활동은 군사 50여 회, 경제·정치 각각 30여 회이며, 특히 대외가 20여 회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김정은의 활동이 군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여러 부문에 걸쳐 고루 분포하게 된 데에는 대러 밀착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러 밀착에 따른 대외 활동과 군수공장 방문이 늘었고, 경제 여력이 생기면서 지방 발전을 추진해 건설 현장 방문도 증가했다. 2025년은 특히 대중 관계 복원, 각종 정치행사, ‘5개년 계획’ 마무리로 김정은을 분주하게 했다.
2025년 김정은 공개활동의 특징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핵무기와 상용(재래식) 무력 병행 발전’을 추구해 김정은이 군수생산과 무기 개발 독려를 위한 군사 부문 행보에 여전히 큰 비중을 두었다. 둘째, 종래의 ‘지방 발전 정책’을 지방공업공장 건설에서 지방병원·대규모 온실 건설 등으로 확대해 경제 부문 활동은 건설현장 방문에 치중되었다. 셋째, ‘조국해방’ 80돌, 당 창건 80돌 등 김정은의 각종 정치행사를 주관하면서 ‘국기 게양식’, ‘충성 결의’, ‘만세 합창’ 등 상징조작을 강화하고, 정책 추진에서 ‘인민성’을 고려하라는 요구가 잦았다. 넷째, 2025년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를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도 복원 조짐을 보이면서 라오스·베트남과도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외활동도 증가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통해 본 체제 관리 방식은 미중 전략경쟁과 지정학의 혼란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세로 보고 이를 활용하여 정권에 경제적 수혈을 하며 군사·외교적 버팀목을 확장하면서 남북 관계는 적대관계로 몰아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북한은 올해 9차 당대회라는 큰 내부 행사가 있음에도 대외관계를 활용한 ‘전면적 부흥’ 방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정세가 불리해지기 전에 최대한 실리를 확보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비해 우리는 주변 국가들과 북한의 도발 유인을 억제하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서해 국경선’ 공표 등에 따른 북한의 정세 조작 가능성에 대비하며, 소프트웨어 개혁이 없는 하드웨어 확장식 발전모델이 초래할 부작용에도 대응 방안을 강구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문건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객원선임연구위원
한기범 박사는 국가정보원에서 20여년 북한 분석관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 2월 3차장(북한 업무 총괄)을 끝으로 퇴임했다. 퇴임 후 고려대 초빙교수,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3년 4월 ~ 2016년 2월 국정원 1차장(북한 및 해외 업무 총괄)을 다시 맡았다. 이후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에 이어 북한연구소에서 석좌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24년 1월부터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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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배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원이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북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연구 관심분야는 북한 인권, 북한 체제, 남북관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