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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서보배
2172025.10.28
북한은 9월부터 ‘노동당 창건 8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시작하여 10월 초순에 노동당 창건 80돌을 ‘경축’하기 위한 무장장비전시회, 경축대회 및 대집단체조, 열병식, 군중 시위 등 각종 행사를 마쳤다. 북한의 이번 당창건 기념행사는 ‘노동당의 승리와 영광의 80년 영도’를 회고하여 ‘창당 정신’을 계승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유도하여 유일영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행사였다. 북한은 당의 영도,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10여 년의 치적을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로 부각하고 ‘우리 국가제일주의’ 정신을 고취함으로써 김정은 권위 절대화를 도모했다. 아울러 간부들에게는 창당 시기 ‘혁명’ 열의 재점화를 통해 당의 투쟁력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는 당에 대한 ‘신심과 고마움’을 주입하여 향후 제9차 당대회에서 ‘전 인민 총동원’을 위한 동력 확보를 꾀한 행사였다.
이처럼 북한은 이번 당창건 80돌 행사를 다가올 제9차 당대회를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主): 핵심적인 당 영도 업적 선전 + 부(副): 총동원 분위기 조성’을 기획했다면, 9차 당대회에서는 ‘주(主): 중기 비전 및 과제 제시와 총동원 결의 + 부(副): 구체적인 당 사업 총화’가 예상된다. 이번 당 행사에서의 김정은 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 기조는 ‘전면적 부흥 가속화를 위해 제2의 건국 시대를 표방함과 동시에 제2의 천리마 운동을 전개하여 간부들의 충성심과 주민들의 애국심을 총동원’하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관점을 토대로 북한의 당창건 80돌 행사를 종합하면서 그 형식 및 내용상의 특징을 김정은의 치적 선전 평가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며 9차 당대회 정책 기조를 개략적으로 전망한다. 북한은 이번 행사에서 각종 신무기 개발을 과시하였고, 김정은 정권 출범 이래 최대의 외국 인사를 초청하여 체제 과시와 더불어 외교력 확장을 도모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행사의 대외적 성격 및 무장 장비 분석은 간단하게 짚고 보다 전체적 맥락에서 행사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객원선임연구위원
한기범 박사는 국가정보원에서 20여년 북한 분석관으로 활동하다가 2009년 2월 3차장(북한 업무 총괄)을 끝으로 퇴임했다. 퇴임 후 고려대 초빙교수,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3년 4월 ~ 2016년 2월 국정원 1차장(북한 및 해외 업무 총괄)을 다시 맡았다. 이후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에 이어 북한연구소에서 석좌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24년 1월부터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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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배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원이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북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연구 관심분야는 북한 인권, 북한 체제, 남북관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