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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물 | 이슈브리프
이동규
3102025.06.10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하 시진핑)이 2025년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反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이하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참석이다. 이번 러시아 전승절과 중러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확대되는 미국 주도의 안보협력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국은 지역 내에서 러시아와의 소규모 연합훈련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국가들의 미국 주도의 안보협력 참여를 위축시키고자 할 것이다. 동시에,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핵억제력’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며 이를 근거로 한미 연합훈련 및 한미일 연합훈련이 역내 안정을 해친다면서 미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중 간 이견과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는 대중 외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한국의 이익 존중보다는 한미동맹 약점 공략에 중점을 두는 중국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인식해야 한다. 향후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풀어나갈 때 한중관계의 회복을 빌미로 한국에 대한 회유와 압박을 추진하며 역내 미국 동맹체제를 약화시키려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를 인식하고 한미동맹 및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위상을 고려하며 대중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둘째, 중국과의 외교채널과 대화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서 한국 대외정책의 원칙과 레드라인(red line)을 중국에 당당하게 전달해야 한다. 북핵 문제가 해결이 안될 때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유도해야 한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국익을 지키고 건강한 한중관계를 발전시킬 토대를 마련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연구위원, 실장
이동규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위원이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정치 전공으로 국제지역학석사 학위를, 중국 칭화대학(淸華大學)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구분야는 중국정치외교, 한중관계, 동북아안보 등이다. 주요 논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일대일로: 보건 실크로드와 디지털 실크로드의 확장과 그 함의”, “중국공산당의 정치개혁은 퇴보하는가: 시진핑 시기 당내 민주의 변화와 지속성”, “중국공산당의 이데올로기 전략으로 본 시진핑 사상”, “냉전시기 한중관계의 발전요인과 특수성: 1972-1992년을 중심으로”, “개혁개방 이후 마르크스주의 중국화 연구” 등이 있다.
view more연구원
김지연은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원이다. 베이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정치사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외교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연구 관심분야는 미중 관계, 정체성, 종교 및 민족 갈등, 정치폭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