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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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연구배경

 
한일관계의 높은 파고(波高) 속에서도 양국의 긍정적인 내일을 기대하는 기저에는 미래 세대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란 양국의 젊은 세대들은 서로를 편견 없이 대하고, 대등하게 바라본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경제 성장의 후발 주자로서 일본을 바라보던 기성 세대와 달리, 이미 일본과 대등하게 혹은 우위에 선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세대들이 마주한 일본에 대한 인식은 기성세대와 같을 수 없다. 기성세대에게는 일본이 동경과 우려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일본은 자신감과 당당함 속 함께 하는 보통의 이웃국가이다. 역사문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바라본다. 그래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논할 때 젊은 세대들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그런데 흔히 이야기하듯, “젊은 세대는 일본을, 혹은 한국을 좋아한다, 그러니 괜찮다”는 말로 간단히 결론 내릴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여기서 젊은 세대는 정확히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또한, 그 나라의 문화를 향유하고, 음식을 즐기며, 여행을 자주 간다고 해서 그 나라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나아가 개인적 차원의 호감도가 국가적 차원의 우호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일까? 본 연구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2023년 3월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해법’을 제시하며,1 한일관계는 극적인 변화를 이루었고, 짧게는 2018년 이후 4년여, 길게는 2012년 이후 10년여의 시간을 만회하듯 빠른 속도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2 민간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2018년 인적 교류 천만 시대를 맞이했던 양국은 한일관계 악화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류가 급속히 줄어들었었으나, 2024년 11월 시점에서3 다시 천만 교류를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시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한일 양국의 상호인식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일보와 요미우리 신문의 2024년 여론조사에 의하면, 상대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 48%, 한국 33%로 해당 질문이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높게 조사되었으며,4 동아시아연구원에서 발표한 2024년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41.7%로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5 본 원에서 시행한 2024년 4월 여론조사에서도 한국의 일본에 대한 호감 비율이 27.4%로 지난 10년간 시행한 조사 중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질문이 제기된다. 한일관계 개선 속 상승한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구체적으로 어느 집단이 반응해 나타난 결과일까? 나아가 현재 상승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일시적인 현상인가? 혹은 한국인의 대일 인식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4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본 원에서 시행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식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성별, 연령, 이념 성향, 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는 일본에 대한 단순한 호감 혹은 비호감을 넘어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분석해 보기 위한 시도이다.

 

목차

 
I. 연구배경
 
II. 한국인의 일본 인식 여론조사(2014~2024): 일본에 대한 호감도
   1. 성별에 따른 일본에 대한 호감도 변화
   2. 연령에 따른 일본에 대한 호감도 변화
   3. 성별과 연령에 따른 일본에 대한 호감도 변화
   4. 이념 성향에 따른 일본에 대한 호감도 변화
   5. 성별, 연령과 이념 성향에 따른 일본에 대한 호감도 변화
   6. 일본과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의 상관관계
 
III. 분석 및 함의
   1. 한국인의 대일 인식: ‘세대’와 ‘이념’의 기로에서
   2. 연구의 의의 및 후속 연구의 필요성
 
IV. 향후 전망 및 정책적 고려사항
 
별첨
   1. 아산정책연구원 여론조사 개요
   2. 한일관계 주요 일지(2014~2024)
 
참고문헌
 

본 보고서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About Experts

최은미
최은미

지역연구센터

최은미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 외교부 연구원,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재직하였다. 주요연구분야는 일본정치외교, 한일관계, 동북아다자협력 등이다. 국가안보실, 외교부,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이다.

함건희
함건희

연구부문

함건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이다. 2015년 아산정책연구원에 합류한 이후, 시나리오 기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공공데이터 분석, 여론조사 분석 등을 통해 외교·안보 정책 의사 결정에 도움될 수 있는 계량 분석(Quantitative Analysis) 연구를 수행해왔다. 참여 연구로는 “한국인의 일본인식(2014~2024): “세대와 이념”을 넘어설 수 있을까?”(2025), “전염병 모델과 COVID-19”(2020), “Exploring Possibilities: Minimum Number of Inspections Required to Detect a Violation in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2018), “한국 민방위 대피시설의 적절성 평가”(2018),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한 미사일 방어체계 효과 분석”(2017) 등이 있다. 이처럼 사회 과학과 계량 분석의 융합 연구를 실제로 수행하며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시야로 학문을 바라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보수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원 통계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