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물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분류
인문
제목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엮은이
김석근
지면
392쪽
정가
18,000원
판형
신국판
ISBN
979-11-952043-6-6 03300
발행일
2016년 10월 07일

발행처
아산정책연구원
전화
02-730-5842(대)
팩스
02-730-5849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가길 11
담당자
박현아
parkha@asaninst.org

 

필자

가타오카 류 (일본 도호쿠대학 문학연구과 준교수)
권순철 (일본 사이타마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 교수)
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 센터장·아산서원 부원장)
배병삼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신복룡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
신현승 (상지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교양과 조교수)
이남희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교수)
이형성 (전북대학교 전라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임태홍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책에 대하여

한국사회, 선비정신에 주목하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는 선비촌, 선비문화학회, 선비문화축제, 선비문화 수련원,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 선비정신 실천 매뉴얼 등이 주목을 끄는가 하면, 선비에 관한 다양한 저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비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오늘날 그 정신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마치 ‘운동’처럼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비판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선비의 부정적인 측면을 조명한 연구서부터, ‘선비질’, ‘열선비’ 등 약간의 비아냥이 담겨 있는 신조어 등은 선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선비, 선비정신, 선비문화가 오늘날 한국사회의 중요한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에서 기획, 추진한 <한국문화대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주 다양한 연구진들이 열띤 토론 후 기사 주제를 선정하곤 했는데, ‘선비’의 경우에는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프로젝트의 ‘선비’ 시리즈를 마친 후, 연구진들은 선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좀 더 이끌어내고 학계의 연구를 심화시키기 위해 ‘학술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선비’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다. 전문가 25명의 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선비정신이 갖는 현재적 함의와 미래를 향해 던지는 시사점을 모색했다. 여느 학술회의와는 달리 각 논문에 대한 지정 토론자 외에도 자유 토론자를 두어 각 발표 사이의 횡단(橫斷)과 더불어 유기적인 연관성을 높이고자 했다. 학술회의 후, 발표자들은 토론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논문을 수정, 보완하여 《선비정신과 한국사회》로 엮어냈다.

미래의 리더십: 선비정신과 도덕성

학술회의를 통해 알아본 20대 젊은이들의 생각은 이러했다. 그들은 “선비정신은 우리의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며 도덕•인격적 수양을 갖추고 사리사욕을 넘어 공적인 것과 공동체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빛나는 우리 고유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의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은 현대에도 계승되어야 할 소중한 덕목”으로 봤다.

그 바탕에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사회에 어느 때보다 선비, 그리고 선비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들의 문제의식은 미래지향적이다. “나는 선비정신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지금의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더십, 즉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 이후에는 ‘리더십’ 및 ‘교육’ 키워드와 관련하여 ‘선비’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도덕적인 ‘선비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는 복고주의나 시대착오와는 맥락을 달리하며,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통의 좋은 측면을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품격과 교양을 갖춘 새로운 리더로서의 인간형을 지난 우리 역사와 선비정신에서 찾아보는 것. ‘미래를 여는 전통’이라 해도 좋겠고, ‘오래된 미래’로서의 선비정신이라 해도 좋겠다.

하지만 원론적인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영역을 보게 되면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而道遠)’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통적인 선비와 선비정신에 대한 학문적 탐구 및 논의 내용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선비의 기원을 단군신화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거나, 선비를 이념적으로 홍익인간과 연결시키자는 주장도 나와 있다. 또 실천의 영역에서는 구체적으로 선비, 선비정신의 어떤 덕목을 되살릴 것인가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어쩌면 선비와 선비정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재조명 작업은 이제부터인지도 모른다.

이에 편자(編者)는 《선비정신과 한국사회》의 출간이 선비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초석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글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각각 다른 색채를 지니고 있다. 약간의 편차나 서로 부딪히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선비와 선비정신 연구에서 활발한 토론과 대화의 소재가 되면서 새로운 장(場)을 펼쳐가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귀중한 글을 써주신 필자들 역시 이러한 바람에 기꺼이 동의해줄 것으로 믿는다.

– 서문 중에서

목차

서문 … 05

제1부 선비란 어떤 사람인가
1. ‘선비’ 개념의 생성과 변화 권순철 … 20
2. 선비의 유형과 현실 대응 양상 이형성 … 72
3. 여성선비[女士]와 여중군자(女中君子): 조선후기 지식인 여성의 자의식 이남희 … 112

제2부 선비와 공공(公共)의 세계
4. 조선시대의 공공과 선비 가타오카 류 … 146
5. 유교사상적 관점에서 본 선비정신과 무사도 신현승 … 172
6. 중국의 ‘향신’과 조선의 ‘선비’: 개념의 형성 과정과 그 이상의 비교 임태홍 … 208

제3부 사회변동과 선비정신
7. 선비(士)의 정체성과 그 정치적 행동 배병삼 … 246
8. 한국사에서의 선비의 부침(浮沈) 신복룡 … 268
9. 선비정신의 현재적 함의와 전망: ‘국민개사(國民皆士)’ 그리고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김석근 … 322

부록 1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미래의 리더십을 찾아서”
[아산서원 개원 2주년 기념 학술회의 구성 및 일정표] … 356

부록 2
선비, 선비정신, 선비문화 관련 문헌목록 … 361

필자 약력 … 388

About Experts

김석근
김석근

한국학연구센터

김석근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문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한국정치사상연구실장으로 재직했으며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BK21 연구교수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지냈다. 그 외에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한국정치사상, 동양철학사, 그리고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