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물

제2차 핵 시대

제2차 핵 시대

전략과 위험, 그리고 새로운 무기 외교

분류
정치, 사회
제목
제2차 핵 시대
지은이
폴 브래큰
엮은이
이시은
지면
392쪽
정가
18,000원
판형
신국판
ISBN
979-11-5570-086-0 03340
발행일
2014년 12월 22일

발행처
아산정책연구원
전화
02-730-5842(대)
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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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가길 11
담당자
송지은 전문원
jee0115@asaninst.org

 

 

지은이

폴 브래큰 Paul Bracken

폴 브래큰은 현재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과거에 허먼 칸(Herman Kahn)이 이끄는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의 고위급 간부직과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 자문 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미 국방부의 여러 자문위원회에서 일했고,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과 함께 전략과 기술 문제를 연구했다. 2012년 프린스턴 리뷰(The Princeton Review)는 그를 미국 최고의 교수 및 학자 3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 비즈니스와 방어 분야에 대한 전략적 적용에서 존경 받는 선구자이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예일대학교에서 경영과학(Operations Research)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

《전략적 충격 관리: 위기 관리와 위험 평가에서 얻는 교훈Managing Strategic Surprise: Lessons from Risk Management and Risk Assessment》 편저자, 이안 브레머(Ian Bremmer) 및 데이비드 고든(David Gordon) 공저

《동방의 불길: 아시아 군사강국의 등장과 제2차 핵 시대Fire in the East: The Rise of Asian Military Power and the Second Nuclear Age》

《개발도상국의 선진 무기Advanced Weaponry in the Developing World》 편저자, 에릭 아네트(Eric Arnett) 및 W. 토마스 원더(W. Thomas Wander) 공저

《유럽 안보의 재편: 대립에서 협력으로Reforging European Security: From Confrontation To Cooperation》 쿠르트 고트프리트(With Kurt Gottfried) 공저

《핵전력의 지휘 및 통제The Command and Control of Nuclear Forces》

 

책에 대하여

만약 우리가 제2차 핵 시대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제2차 핵 시대가 우리를 관리하게 될 것이다.

제2막을 위해 핵무기가 돌아왔다. 반갑지도 않을뿐더러 무시하려면 위험을 각오해야 할 소식이다. 문제는 핵무기가 좋으냐 나쁘냐, 혹은 어떻게든 제거하거나 제한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이른바 제2차 핵 시대를 맞아 핵무기로 인해 재편되는 새로운 지정학적 역학 관계를 명확히 직시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핵무기’ 하면 제1차 핵 시대의 배경이었던 냉전부터 떠올리지만, 제2차 핵 시대는 냉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지난 20년 동안 국제 정세를 지배해 온 해묵은 공포와 불안이 일상화된 역학 관계 속에서 새로운 핵전력 이 그야말로 ‘자연 발생적으로’ 등장했다. 어쩌면 미국은 인도나 이스라엘, 북한이나 파키스탄을 더욱 엄중히 단속하는 등 핵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어떤 노력을 했든 결국은 다른 나라의 군비를 통제하여 자국의 군사적 우위를 지키고 기존의 세력 구도를 영구히 지키려는 역사적인 계략으로 비쳤을 것이다. 강대국이 흥망을 거듭하고 지역 세력이 부상하며 세계 질서의 윤곽조차 불분명한 오늘날, 미국의 그런 노력은 어차피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나는 제2차 세계대전 정도의 막대한 자금이나 피를 쏟아붓지 않는 한, 미국이 어떤 정책을 펴든 제2차 핵 시대를 막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본다. 북한 같은 소수 불량 국가만이 핵무기를 보유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요국도 거의 다 핵 무장을 했다. 세계 최대의 민주 국가인 인도도 핵클럽에 합류했다. 중국도 여타 군사력과 더불어 핵전력을 증강 했다. 러시아 역시 예외가 아니다. 21세기의 가장 활력 넘치는 유망 국가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신흥경제 4국, BRICs) 중 세 나라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과 프랑스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는데, 다른 국가들의 세력이 강성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쇠퇴 기조인 자국의 영향력을 그렇게라도 지키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돌아 보면 이 모든 일들이 지정학적 변화의 리듬을 타며 국제 체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 같은 주요 핵보유국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그리고 (아마도) 이란 같은 이류 핵보유국과 마찬가지로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확신하지 못한다. 그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미래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 한다. 미국의 전반적인 정치·경제 질서 유지 능력의 저하, 질서 유지를 보장할 만한 새로운 구조(통치 제도, 민주주의, 개인적 이익 등)의 부재, 각종 첨단 군사 기술의 확산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다른 국가들이 일방적으로 군비 통제라는 이례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중략)

현재 9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8개국이 보다 멀리 공격할 수 있고, 보다 다양한 운반 수단과 탄두 종류를 제공하는 무기를 개발하며 핵전력을 현대화해 왔다. 핵무기를 보유한 9개국 중 유일하게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전 세계가 제2차 핵 시대로 접어든 마당에 미국 혼자 계속해서 핵무기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핵을 가진 다른 나라들은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핵 문제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 서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