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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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전략분석실에서 작성한 ‘분석’ 글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전략분석실장 김진우 박사를 필두로 하여 총 네 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전략분석실은 지난 2월 16일 게재된 Ben Forney 연구원의 글 ‘트럼프의 중국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3월 한 달간 사이버 전쟁,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중국의 사회 통제에 대한 글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슈브리프’, ‘블로그’ 등 연구원의 기존 글들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목표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에 대해 1기 저자들인 Ben Forney 연구원, 김길동 연구원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이슈브리프’, ‘블로그’ 등 연구원의 기존 글들과 차별화되는 ‘분석’ 글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저)170309 인터뷰 (2)

Ben Forney 연구원: 우선 ‘분석’은 연구위원이 아닌 연구원이 작성하는 글이다. 김진우 박사님의 지도 하에 주제 선정부터 연구까지 전 과정을 연구원이 직접 주도하여 결과물을 낸다.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는 주니어들도 얼마든지 자기의 연구물을 낼 수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고자 했다.

김길동 연구원이 쓴 사이버 전쟁 같은 경우, 우리 연구원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는 주제다. 우리는 원내 다른 연구위원들이 다루지 않는 분야에 집중하고자 했다. 사실 우리 연구원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연구원들도 거의 다루지 않았던 주제들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번 전략분석실 글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심히 한 만큼 학생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글을 쓸 때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저)170309 인터뷰 (3)

김길동 연구원: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흥미를 가지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해당 분야에 문외한이어도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에 사이버 전쟁에 대해 조사하면서 관련 논문을 100여 개 읽었는데 비슷한 내용이 많더라. 어떻게 하면 이미 나온 논의를 반복하지 않고 다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우리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주제를 통찰해보고자 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사이버 전쟁(Cyber warfare)이라고 부르는 현상은 정확히는 ‘전쟁’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전쟁이란 사람이 죽고, 물리적인 피해가 있는 경우를 일컫는데, 사이버 전쟁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개념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어떻게 개념화해야 하는지를 살펴 보아야 한다. 따라서 제 글에서는 ‘Cyber warfare’ 대신 ‘Cyber-Attacks-Short-of-War’라는 용어를 고안했다.

Ben Forney 연구원: 이러한 시각을 통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사고방식이 19세기 미국 정치인들의 생각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번 글 ‘트럼프주의의 기원: 스티브 배넌의 역사 참조하기’에서 1850년대 정치인들의 주장과 오늘날 배넌의 주장이 일치한다는 점을 다뤘다. 배넌은 미국의 옛 경제 체제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듯 보이지만, 문제는 이미 세계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 시절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Q. 전략분석실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저)170309 인터뷰 (1)

Ben Forney 연구원: 전략분석실의 구성원은 고정적이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물들과 함께 1기의 활동이 종료되고, 새로 지원을 받아 2기를 꾸린다. 이러한 일정에 따라 ‘분석’ 글은 3개월마다 게재될 예정이다.

김길동 연구원: 이 프로젝트가 연구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 같다. 전략분석실 소속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분발해서 더 높은 수준의 연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의 칼을 갈아주는 좋은 기회다. 내 이름으로 나온 글을 봤을 때 자부심을 느꼈고, 우리 글을 읽는 젊은 독자들에게도 도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