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인도는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갑작스러웠지만, 새롭지만도 않은 싸움이었다. 4월 23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검에서 이슬람 테러로 2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테러 배후가 파키스탄이라면서 대응에 나섰다. 인도는 인더스강 조약에 따른 물 공급을 차단하고 접경 지역에 병력을 증강했으며, 카슈미르의 경계인 실질 통제선에서는 총격전이 잇달았다.
인도의 선제공격
그리고 5월 7일이 되자 인도는 ‘신두르’ 작전을 감행했다. 인도는 공군 전투기로 파키스탄 내의 ‘테러 기지’ 9개소를 공격했다. 인도 국방부에 따르면, 목표는 JeM, LeT 등 파키스탄 영토 안의 이슬람 테러 단체로, 공습은 23분간 실시됐다. 인도군은 테러 집단의 핵심 인사, 무기고와 모병소 및 훈련 시설 등을 공격해 테러범 1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민간인 희생 없이 테러범만을 겨냥했고 확전 의사가 없는 정밀 타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대규모의 전투기 편대를 동원했는데, 인도 전투기는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 자국 상공에서 ‘스캘프’ 순항미사일과 AASM ‘해머’ 로켓 추진 유도폭탄 등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한다. 또한 인도는 전투기뿐만 아니라 ‘하롭’ 자폭 드론까지 동원했다. 인도의 공습은 성공적인 듯 보였으나, 허점을 드러냈다. 전투기가 격추당했으며, 특히 격추된 기체 중에는 프랑스에서 도입한 최신예 4.5세대 전투기 라팔이 있었다고 한다. 무인기 1대와 전투기 5대 등 인도 공군 항공기 6대가 격추되었는데, 최신예 전투기 라팔 3대가 포함됐다는 얘기다. 인도는 단 1대의 손실도 없다며 부인했지만, 지상의 잔해에서 라팔 꼬리날개가 발견되면서 최소한 1대 이상 격추가 확인됐다.
파키스탄은 4월 테러가 자국과 관계가 없음을 주장해 왔으며, 특히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정당한 자위권을 행사하겠다면서 인도와 교전에 돌입했다. 파키스탄이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은 탄도·순항미사일, 장거리 자폭 드론 등을 상대의 군사 표적을 향해 발사하며 교전을 이어갔다.
지속되는 확전
교전 2일 차가 되면서 양측은 점차 상대방의 군사 표적을 공격하면서 확전하기 시작했다. 교전 주도권은 여전히 인도군에 있었다. 인도군은 파키스탄 본토에 대한 종심(縱深) 공격을 가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제2 도시인 라호르도 대상이 되었는데, 도시의 방공망 파괴는 전면전 확전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메시지였다. 인도군은 교전 3일 차인 5월 9일에도 파키스탄의 주요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속했다. 인도군은 주요 군사 목표 15개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은 부정했다. 되레 파키스탄군은 첫날 공습에서 격추했던 인도 전투기 5대 중 3대가 최첨단 전투기인 라팔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도 자폭 드론 77대를 격추하는 등 성공적 방어를 자랑했다.
파키스탄군은 이제 전면적인 보복에 나서야만 했다. 물론 선제공격을 당한 파키스탄군도 반격으로 전투기를 투입하고 인도군 기지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체계적인 반격과 보복은 아니었다. 따라서 파키스탄은 대(對)인도 보복 작전에 나섰다.
파키스탄군의 반격과 휴전
파키스탄의 보복 임무 ‘분야눈-마루수스’ 작전은 5월 10일 새벽에 개시됐다. 파키스탄은 인도군 주요 시설 20개소를 파테흐2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으며, 공군기까지 투입하며 공대지 탄도·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반격으로 인도군 방공망, 지휘 시설과 군수 기지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방공망이 취약해지자 파키스탄군은 터키제 ‘송가르’ 드론 400여 대를 투입해 상공을 뒤덮었다.
파키스탄의 보복은 인도 전체를 향해 36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파키스탄은 심지어 수도인 델리를 향해 파테흐2를 발사했으나 미사일 방어 체계에 요격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카슈미르 접경의 교전은 더욱 격화되어 치열한 포격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했다.
전면전 확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자 국제사회가 나섰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 장관이 양국과 소통하면서 중재에 나섰고, 양국은 휴전에 합의했다.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전쟁의 휴전을 장담했으나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은 양국의 공식 발표 전에 휴전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외교 치적으로 포장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인도가 전쟁에 휘말리면 대중 견제에 커다란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발 빠르게 나서야만 했다.
이렇게 양측의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카슈미르의 인도·파키스탄 실질 통제선에서는 포격전이 이어졌다. 제일선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부대에 이 명령은 쉽게 닿지 않았다. 양측은 서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지만, 확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인도는 테러에 보복했지만 큰 대가를 치렀고, 파키스탄은 외교적 자제력을 발휘하고 군사 역량을 과시하며 유리하게 분쟁을 종결했다.
추락한 라팔과 중국 무기의 약진?
한편 이번 교전으로 프랑스 최신예 전투기 라팔이 격추되면서 프랑스는 자존심을 구겼다. 라팔을 격추한 것이 중국제 J-10C 전투기와 PL-15 장거리 대공미사일이라고 파키스탄이 발표하자 파장은 더욱 커졌다. 저가의 중국 무기가 고가의 서구 무기를 제압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퍼졌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해석은 당치도 않다.
인도가 2022년에서야 라팔 최종기(36대)를 수령했기에, 완전한 운용 기간은 3년 정도에 불과하며 조종사의 숙련도가 의문이다. 게다가 인도 공군은 스텔스기를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충분한 전자전 수단 없이 교전에 나섰다. 4.5세대 전투기는 교전 시 적 레이더를 교란해야 생존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데, 주로 자국 상공에서 비행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대비를 게을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파키스탄은 지속적인 테러와 전쟁으로 조종사가 상당한 기량을 갖추었고, 특히 인도군의 공격에 앞서 지속적인 감청과 감시정찰로 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 즉 무기 체계의 우열을 논하기에 앞서 전투원의 기량과 창의적 전술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저가 중국 무기가 실전에서 쓸 만한 성능을 발휘한 것은 주목할 일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처럼 국방비를 쓸 수 없고, 그 미국조차도 최근 국방력 유지에 힘겨워한다. 돈과 기술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적절한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은 우리 같은 중견국에는 중요한 일이다.
교전의 교훈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부터 싸워 왔다.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분쟁을 지속해 왔고,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은 양국을 핵무장시켰다. 1990년대 중반 양측이 모두 핵무장국이 되자, 핵 전략가들은 핵 확전이 두려워 오히려 전쟁을 못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1999년 카슈미르에서 카길 전쟁이 발발하면서 핵무장국 사이에서 최초의 전쟁이 벌어졌다. 인류 공멸의 위험을 인지하고자제하던 전통적인 핵보유국과는 달리, 상호 증오와 불신으로 핵무기를 든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핵전략의 논리가 통용되지 않았다.
카길 전쟁은 험악했지만 다행히 핵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았고, 이후 한동안 직접 무력 충돌은 줄어들었다. 2008년 파키스탄 테러범들이 인도의 제3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 뭄바이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인도는 대규모 군사 보복을 자제했다. 그러나 2019년 카슈미르의 경찰학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인도 경찰 3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전투기 12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 JeM 테러범의 근거지를 타격했다. 이후 파키스탄 공군이 보복하면서 양측은 수일간 교전하다가휴전했다.
이번의 양측 교전은 2019년과 상당히 닮은 꼴이다. 특히 교전 형식에서 지상군의 직접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원거리 공습으로 제한적 파괴와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중심을 두었다. 이는 2024년 이스라엘·이란 공방전과 닮은 꼴로, 비접촉 직접 파괴 전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비접촉 직접 파괴 전쟁은 병력이 부족하고 무인 체계가 증가하는 현대전에서 더욱 늘어날 것이다. 북한과 전면전뿐만 아니라 제한된 정치적 교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할 전쟁 형태다. 우수한 첨단 전력에 자만하지 말고, 인도 공군 라팔의 비극을 참고 삼아 실전적 준비에 더욱 힘쓸 때다.
* 본 글은 5월 19일자 이코노미조선에 기고한 글이며,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