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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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2014.02_Bong Youngshik

인터뷰가 진행된 2014년 1월 24일, 연구원은 미국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 플로리다) 초청 강연으로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봉영식 외교정책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연구원을 대표하여 루비오 의원의 영접과 사회를 맡았습니다. 아침의 열기가 가신 오후 2시 무렵, 그의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열린 美 루비오 상원의원 간담회에 대한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중과 주요 내외신분들이 대거 참석하셔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루비오 상원의원이 동북아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깊은 지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 제약으로 인해 질문을 네 개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에 연구원을 재방문해주십사 말씀 드렸으니, 그 때 모시게 되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외교정책센터와 연구 부문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 센터는 현재 2명의 연구위원과 한 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정부·학계·싱크탱크에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를 모시는 아산-CFR(Council on Foreign Relations) Fellowship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번영과 화합이 동북아,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안정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는 전제하에 연구과제뿐 아니라 학제 간의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점이 다른 연구기관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난 가을 국제법센터와 진행한 ‘한반도 통일 이후의 과도기적 정의의 구현’ 프로젝트가 좋은 예입니다.

2014년 상반기, 우리나라와 세계의 외교·안보분야 주요 이슈와 흐름에 대한 전망을 부탁 드립니다.

‘지역안보와 협력’이 주요 이슈가 될 것입니다. 2012년에 거의 동시적으로 선출 혹은 집권한 동북아의 지도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룰 수 있는 구조 속에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호혜적으로 공통의 아젠다(Agenda)를 설정하고 실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대 국제정치에는 테러리즘, 환경 문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안보 위협이 존재합니다. 지역안보를 공동의 관심사로 규정하고 함께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환경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시아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국가간 경제협력의 수준이 대단히 높은 반면, 안보 분야는 아직도 냉전시대의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패러독스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동북아 국가들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도전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연구 계획 및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첫 번째는 ‘통일 이후의 과도기적 정의’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통일은 비단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대한민국 주권의 완성’이라는 정치적 프로젝트입니다. 두 개의 정치적 체제가 어떻게 유기적, 평화적으로 결합될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부·학술연구기관과 함께 연구해보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서울프로세스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우리 센터가 실질적인 내용과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교정책 관련 책 또는 영상을 추천해주신다면.

역사학자 한명기 교수가 쓰신 <역사평설 병자호란 1·2>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운명은 소위 G2 시대, 중국과 미국의 각축이 예상되는 시대에서 어떻게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잡고 적절하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달려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정세는 병자호란 전의 후금과 명 사이의 각축과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병자호란 전후의 상황에서 당시 조선의 지도층이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었는가, 또 했어야 했는가를 되돌아 보는 것은 한국외교정책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풍부한 사료를 인용하였지만 또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2014년이 말의 해인만큼, 저희 센터도 우리 사회와 세계무대에서 주요 정치 외교 이슈에 대한 담론의 수준을 높이도록 계속 힘차게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