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물

현대 한국 정치사상: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며

현대 한국 정치사상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며

분류
정치, 사회
제목
현대 한국 정치사상: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며
엮은이
강정인
지면
620쪽
정가
22,000원
판형
신국판
ISBN
979-11-952043-0-4 03300
발행일
2014년 6월 25일

발행처
아산정책연구원
전화
02-730-5842(대)
팩스
02-730-5849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가길 11
담당자
송지은 전문원
jee0115@asaninst.org

 

지은이

강정인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동춘 /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문지영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양승태 /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동수 /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원장
김남국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성문 / 홍콩시립대학 공공정책학과 부교수
김희강 /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부교수
김용민 /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동진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승환 /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비환 /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석근 / 아산정책연구원 인문연구센터 센터장
이상익 / 부산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박홍규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책에 대하여

이 책의 제목은 ‘현대 한국 정치사상: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며’이다. 제목이 지시하는 것처럼, 이 책은 현대 한국(=남한) 시민의 정치적 삶에 일관되고 체계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정치사상(또는 정치철학) 연구에 몸담고 있는 국내학자들의 글을 모은 것이다. 목차를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이 현대 한국 정치사상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이 책은 현대 한국 정치사상 연구가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는 일정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

편자는 현대 한국 학계에서 대부분의 인문•사회과학이 서구중심주의에 의해 깊이 침윤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폐해가 초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구중심주의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 편자는 서구중심주의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명제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첫째, 근대 서구문명(지리적으로 서유럽을 중심으로 출현했지만 그 문화를 이식한 미국, 캐나다 등도 당연히 포함된다)은 인류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최고의 단계에 도달해 있다. 둘째, 서구문명의 역사발전 경로는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을 포함한 전 인류사에 보편적으로 타당하다. 셋째, 역사발전의 저급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서구사회는 문명화•근대화•지구화를 통해 오직 서구문명을 모방•수용함으로써만 발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서구중심주의는 세 개의 명제, 곧‘서구우월주의’, ‘보편주의/역사주의’, ‘문명화/근대화/지구화(=서구화)’로 압축될 수 있다.

이상의 정의에서 이미 명시된 것처럼, 비서구인들이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서구중심주의가 궁극적으로 비서구인들로 하여금 서구문명의 우월성 및 보편성을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서구의 문화적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서구인들은 서구의 세계관, 가치, 제도 및 관행을 보편적이고 우월한 것으로 인식하여 동화주의적 사고를 갖게 되고, 서구를 중심에 놓는 과정에서 자신을 주변화하고 자기비하와 자기부정의 의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구문명을 유일한 보편적 대안으로 상정함에 따라 서구중심적 세계관을 내면화하게 되고, 그 결과 대안적이거나 독자적인 세계관을 형성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소외에까지 이르게 된다. … … 한국의 다른 학문분야 못지않게 정치사상연구에 있어서도 서구중심주의의 군림과 그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중략)

《현대 한국 정치사상: 탈서구중심주의를 지향하며》는 서구중심주의를 타개 또는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현대 한국정치의 사상화(사상적 재구성)’, ‘서양 정치사상의 한국화’ 및 ‘동아시아 전통 정치사상의 현대화’라는 세 가지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한국 정치사상 연구에 적용하여 그 접근방법들의 타당성을 탐색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구중심주의를 타개하는 것은, 비유적으로 말해 겹겹이 쌓인 양파의 껍질을 서로 다른 방향과 층위에서 벗겨내는 것처럼 간단치 않은 작업이다. 이 책에 기고한 저자들 역시 서구중심주의에 관해 상이한 방향과 층위에서 자신들의 고민과 해법을 논문을 통해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이 기획의도에 비추어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는지 평가하기에 앞서 한국의 정치사상 연구자들이 문제의식의 집합적인 공유와 심화를 통해 이러한 시도를 기획하고 지속하려는 노력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