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유주의는 죄가 아니다. 큰 전체의 필요한 일부일 뿐이다. […] 자유주의는 가장 도덕적인 보수주의와 마찬가지로 존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러시아 자유주의를 배격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러시아 자유주의자는 러시아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비(비)러시아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백치>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1999년 12월 31일, 당시 러시아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었다. 60여 년 동안 진행된 공산주의 실험은 국가를 부도상태에 빠뜨렸으며, 90년대에 보리스 옐친이 추진한 어설픈 개방정책은 국가체제를 더욱 약화시켰다. 러시아 국민들은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겪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체성의 정립이라는 더 큰 과제에 당면하고 있었다.

당시 유럽이나 미국의 체제를 모델로 한 자유롭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푸틴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해 다른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가 구상하는 러시아는 글로벌리즘을 주창하는 서방에 편입되기보다는 문화적으로 차별화되고 군사적으로 막강한 국가로 탈냉전시대에 미국의 맞수가 될 신소련제국(neo-Soviet empire)이었다. 지난 17년 동안 푸틴은 이 비전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러시아 사회를 변화시켰고 세계 질서 안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바꿔 놓았다.

푸틴은 종교적 가치와 강력한 중앙정부를 바탕으로 한 위대한 러시아의 정체성을 찬양한다. 그의 말이나 행동을 분석해보면 이는 단순히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기 보다는 금세기에 전개될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독재적 전통주의의 이념적 갈등의 전초전임이 명확해 진다.. 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내부 위기로 크게 흔들리자, 푸틴은 ‘서방 대안적(Alt-West)’ 거버넌스 및 철학 모델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반체제적 인물로 부상했다. 그는 자유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냄으로써, 세상을 “평평하게” 만드는 맹목적 발전에서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푸틴은 중국 공산당(CCP)과 같은 권위주의적 정권, 영국의 독립당(UKIP) 같은 포퓰리즘 운동, 스티브 배넌(Steve Bannon)과 같은 강력한 국수주의자들과 함께 자유주의의 기본 원칙 자체를 거부하는 세계적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

서방의 자유주의를 이끄는 세력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대처하려면, 푸틴의 사고의 뿌리와 그에게 영향을 준 사상가들부터 이해해야 할 것이다. 푸틴은 러시아의 저명한 사상가들뿐만 아니라 무명의 반체제주의자들로부터도 많은 영감을 받는다. 그들의 저서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가,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비(非)자유주의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러시아 정체성의 연원

2014년 푸틴은 러시아의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연말 휴일 동안 세 권의 책 –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Vladmir Solovyov)의 <선의 정당화>, 니콜라이 베르댜예프(Nicolai Berdyaev)의 <불평등의 철학>, 그리고 이반 일리인(Ivan Ilyin)의 <우리의 소명> – 을 읽으라고 지시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씌어진 이 세 권의 책은 푸틴이 러시아의 정체성과 국제적 위상에 대한 시각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세 저자는 각각 배경과 사상이 다르지만, 푸틴은 그들의 저술에서 핵심 원칙들을 선별하여 정책 수립에 적용하였다.

푸틴 철학의 핵심은 러시아 정체성의 ‘독특함’이다. ‘러시아성’은 동•서양 문명의 혼합체이며, 이로인해 수 세기 동안 유럽과 서방은 러시아의 민족성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다. 베르댜예프는 “러시아 민족은 서유럽 민족이 아니다. [중략] 러시아 민족의 혼은 복잡하고 서로 얽혀있다. 그들의 내면에는 역사적으로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개의 조류가 충돌하고 섞여있다”1 라고 기술하고 있다. 일리인은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서구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슬라브-러시아 민족의 세계관, 자연관 그리고 인간관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서구인은 인간의 의지와 이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러시아인은 감정과 상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지와 이성은 그 다음에 온다.”2

이렇게 서술된 러시아 정체성은 당시 민족과인종을 기반으로 형성된 유럽국가들의 정체성과 대조된다. 수 세기 동안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에는 이질적이고 다양한 인종 집단들이 살았다. 러시아를 하나의 국가로 묶어주는 힘은 문화적, 종교적 관습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이지 같은 민족이나 인종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 세 철학자의 작품은 러시아정교와 그 도덕체계를 결합제로 하여 러시아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는 보편적인 정신성(universal spirituality)의 개념이 깔려있다.

1917년의 볼셰비키혁명이 발발하기 전까지 러시아정교회는 수 세기 동안 러시아 국민의 삶과 국가통치에서 중심 역할을 하였다. 즉, 러시아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종교가 큰 몫을 한 것이다. 19세기 유럽에서 세속주의가 확산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러시아정교는 러시아의 정치인과 예술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모두 신앙심이 깊었던 작가들로서 분명한 종교적 테마를 가지고 작품을 썼다. 베르댜예프에 의하면 “러시아인들은 서양인들과는 다른 종교적 가르침속에서 자랐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성인(saints)들과 신성(sanctity)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다. 국민들에게 불행한 역사적 운명을 견뎌낼 힘을 준 것도 러시아 정교회였다.”3

이반 일리인은 좀 더 상세하게 기술한다: “러시아정교는 국민들의 마음에 짜르(Tsar)와 신을 섬기는 자로서의 책임의식을 심어 주었고, 무엇보다 국왕은 신이 선택하여 세운다는 믿음을 통해 왕권을 공고히 하였다. [중략] 러시아 역사상 모든 인도적인 개혁은 러시아정교를 통해 영감을 받거나 제안되었다.”4

일리인 같은 사상가들은 종교만이 러시아 문명의 기반이 될 정당한 윤리체계를 제공한다고 믿었다.

러시아정교의 가치관에 강력한 중앙 정부가 결합된 것이 러시아 정체성이다. 복지국가도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도 아니지만 이런 유형의 통치 형태는 국민들의 안위와 사회적 단합을 담보함으로써 국가를 결집시킨다. 일리인이나 베르댜예프는 맑시즘에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유럽이나 미국식 자유주의를 지향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러시아 문화에 영향을 미치거나 국경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을 비난하는 권위주의적이고 내부지향적인 보수주의를 제안한다.. 러시아인들의 의식에는 1812년의 나폴레옹의 침공에 대한 기억을 포함하여 서구 세력의 침입에 대한 뿌리깊은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그들은 강력한 정부만이 자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이념적으로 통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 볼셰비키당도 이와 유사한 약속을 했으나 이들은 무신론자였기에 베르댜예프 등의 사상가들은 볼셰비키당을 본질적으로 반(反)러시아적이라 규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가는 특정한 가치를 반영한다. 그리고 민족과 인류에게 주어진 역사적 운명 안에서 위대한 목표를 추구한다.”5 그에게 있어 ‘위대한 목표’란 전세계적 공산주의 혁명이 아니라 러시아적인 성격의 신앙적 깨우침과 국력 증진이다.

푸틴은 이런 러시아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찬양함으로써 자신의 장기집권을 정당화하는 이념적 틀로 이용하였다. 푸틴은 러시아인들의 의식에는 러시아정교의 도덕관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고, 그들은 강력하고 권위주의적 중앙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은 그의 연설이나 정책에 스며들어 있다.

 

푸틴의 재임 기간

지금은 믿기 어렵겠지만, 푸틴이 처음 선출되었을 때 그는 특정한 정치 이념이 없는 후보였다. 1999년에 이르자 더 이상 옐친은 국민들에게 번영이나 희망을 줄 수 없었다. 러시아인들은 소연방의 급작스런 몰락의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자국 국민들을 잘 돌보고 국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국가의 재건을 바랐다. 이 때문에 푸틴은 정권 초기에는 매우 실용주의적인 노선을 걸었다. 그러나 집권 기간이 길어질수록, 특히 2012년 논란이 많던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 푸틴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에 기대었다. 그는 연설에서 솔로비요프, 베르댜예프, 일리인을 자주 인용하면서 이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러시아의 정치적, 이념적 지도자로서 푸틴은 러시아 정신성의 역사적 근원과  강력한 중앙정부를 기반으로 러시아 정체성을 회복시키고 있다. 2013년 푸틴은 “국가의 지속적 단결을 위해서 국민은 자신의 민족적, 종교적 뿌리를 기억하면서, 동시에 공통된 가치, 애국심, 시민적 의무감과 일체감, 준법 정신, 그리고 조국의 운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국민적 정체성을 함양시켜야 한다”고 선언했다.6

이런 ‘종교적 뿌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푸틴은 러시아를 자유주의적이고 세속적인 유럽에 맞서 보수주의적 기독교를 수호하는 최후의 요새로 규정하고자 했다. 그는 거침없이 다음과 같은 신학적 논리를 펼친다. “우리는 수많은 유럽, 대서양 국가들이 서구문명의 기반인 기독교적 가치를 비롯한 역사적 뿌리를 거부하는 것을 목도한다. 그들은 모든 도덕적 원칙과 전통적 정체성, 즉 민족, 문화, 종교, 그리고 심지어 성적 정체성까지도 부인한다. 그들은 정책적으로 전통적 가족과 동성애 부부를 동일시하고 신에 대한 믿음과 사탄에 대한 믿음을 동일시하고 있다.”7

서양의 인권단체들은 러시아가 동성애자를 탄압한다고비판했지만, 이런 비판은 러시아를 서구의 세속주의에 대적하는 국가라고 믿는 보수파에게 오히려 더 큰 힘을 실어주었다. 종교적 가치를 주창하면서 푸틴은 공산주의나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안으로 전통적인 종교적 윤리관을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정교가 사회적 위상을 되찾으면서 이런 노력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푸틴의 집권체제에서 러시아정교회는 보수의 강력한 대변인이 되었다. 점차 커지는 영향력과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러시아정교는 푸틴에게 도덕적 정당성마저 부여하고 있다.

정치적인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푸틴은 반대세력을 약화시키고 위협하는 강압적 전술을 쓰고 있다. 그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소연방이 붕괴하면서 새로이 도입된 민주주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왔다.  푸틴에 대한 충성심이 애국심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는 체제하의 러시아에서 자유주의는 반동적이며 이질적인 가치관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야권 인사들은 서방과 결탁한 세력이라고 비난 받고 있다. 푸틴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의 등장인물이 그랬듯이 “러시아 자유주의자는 러시아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비(悲)러시아 자유주의자” 라고 믿는다. 이러한 연유로 러시아 정부는 정치인부터 법조인이나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비러시아 자유주의자”들은 정부의 시각에서 봤을 때 제거되야하는 장애물로 간주한다. 푸틴이 집권한 후, 수십 명의 반정부 인사들이 의문사를 했고, 투옥된 반정부 인사들은 수백 명에 가깝다.8

푸틴이 권력을 공고화하면서, 그의 선전기관은 러시아가 차지하는 독자적 위상에 대한 푸틴의 생각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활동을 펼쳤다. 푸틴은 서방은 항시 러시아의 문화, 국가적 존속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일극체제인 세계질서로 인해 미국은 러시아를 약하고 분열된 상태로 유지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세계관을 가진 푸틴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前) 소연방 국가들, 중동, 그리고 그 외 전략적 이익이 걸린 모든 지역에서 러시아의 국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푸틴에게 자유주의란 사회를 좀먹고 불안정을 조장하며 정부를 약화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세속적 가치관을 확산시키는 이념이다. 이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의 영향권 하에 있는 정권들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는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군사 개입을 확대했다. 2008년 조지아(Georgia) 침공을 시작으로, 크림반도의 합병,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쟁, 그리고 시리아에서 군사 개입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푸틴이 해외로 군사력을 투사할 만한 자신감과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방의 도전 과제

지난 17년동안 푸틴이 한 일은 독선적인 집권자로서 러시아의 민주체제를 와해 시켰다고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이야기는 21세기 대분열을 위한 씨를 심은 이론가에 대한 이야기다.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유럽의 반 EU후보자 지원, 중앙아시아의 민주 정권을 흔든 일련의 행위들은 푸틴 자신의 세계관을 대외적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건들이다. 푸틴의 궁극적 목표는 러시아의 국익 옹호라는 합법적인 목표보다 훨씬 더 야심차다. 그는 강대국들이 통제하고 있는 세력권들이 서로 대치하는 새로운 다극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 잡혀있다. 이 체제 안에서 전통적 가치와 문화는 수호되겠지만, 그 대가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논리는 후퇴할 것이다. 한 마디로 미국은 더이상 유일한 초강대국이 아닌 것이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질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1945년, 바로 같은 지역인 흑해의 휴양지 얄타에서 지금의 국제 체제가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20세기는 파시즘과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점철된 시대였고 이 과정에서 수백만의 인명이 희생되었다. 그러나 21세기는 덜 노골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설득력 있는 이념들, 즉 민주적 자유주의와 독재적 전통주의가 충돌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20세기가 자유무역, 인권, 민주주의 가치, 국제적 연대와 법으로 규정되는 세계 질서였다면, 21세기는 경제적 보호주의, 민족주의, 국내정치 불개입 원칙, 세력권의 대결 및 종교적 가치로 특정 지어지는 세계 질서가 될 것이다. 이 시대의 쟁점은 이런 체제들의 공존 가능성 여부이다.

러시아 급진주의 작가이자 지식인인 알렉산더 두긴(Alexander Dugin)은 미국과 미국적 가치를 가장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인물로서 “현대성은 절대 악이다”라고 주장한다. 두긴에 의하면 모든 형태의 자유주의가 사라져야만 인류가 번영할 수 있다. 그는 전세계가 미국에 맞서 전쟁을 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였고, 2015년에는 우크라이나의 폭력사태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되었다.

두긴의 논문에는 우려되는 내용이 많다. 그 중 아마도 다음 문장이 가장 불길한 문장일 것이다. ‘우리가 현존하는 세상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규범을 정립할 수 있어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9 그러나 두긴은 극렬한 미국 비판론자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을 때 [중략] 나는 ‘반미주의는 끝났다’고 선언했다”고 언급했다.10 두긴에게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가 종막을 고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체제를 미국인들 스스로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두긴의 말은 ‘일극체제는 종식되었고 세계화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푸틴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었다.

이렇듯 반(反)자유주의(illiberalism)의 물결이 거세게 이는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현 국제질서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인가?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비록 혜택은 불공평하게 돌아갔을 지라도 전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이 지속되었다. 유럽은 현재 내부 문제가 산적하여 자유주의 이념을 지켜 낼 여력이 없다. 민주적 자유주의를 수호하려면 결국 미국이 주도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실패한다면 머지 않아 푸틴이 주창하는 서방 대안적(Alt-West) 사상에 세계를 내주게 될 것이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불가피한 일도 아니다.

*본 보고서는 전략분석실 김진우 박사 지도하에 작성되었습니다.

 

본 문건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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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orney
Ben Forney

전략분석실

벤 포니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원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영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관심분야는 북한∙동아시아 정치, 한미 관계 등이다.